'국민안전처' 신설, "뉴욕에서 살펴본 미국의 재난 대응시스템

"지역이 가장 잘 안다" 현장 소방관이나 경찰이 '총괄 지휘'

시 통합재난관리센터 내 24시간 가동 비상상황실

평상 시엔 모니터링 주력  상황 생기면 현장지휘 가동 
FBI 등 정부조직뿐 아니라  민간기구도 지원에 참여 

초기엔 시·주 단위서 대응  정부는 신속한 지원에 중점

 

미국 뉴욕 시 Fire Department Operations Center

 

[미국 EOC,Emergency Operation Center]

기능

Emergency preparedness(비상준비)

Emergency management(비상관리), or disaster management(재난관리)

kcontents

 

 

19일 오전 정부의 국민안전처 출범과 내년 1월 1일 부산시 시민안전국 신설을 계기로 미국의 선진 재난 대응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10월 시속 150㎞의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에 상륙했을 때 뉴욕 시 통합재난관리센터(OEM)의 비상상황실(EOC)에는 200여 명의 재난대응 인력이 24시간 2교대 체제로 근무했다. 이들은 FBI, 소방 등 126개 유관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과 OEM 근무자들로,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며 공동으로 재난에 대응했다.
 

현장에 권한을, 정부는 지원을 

미국의 재난 대응시스템은 현장에 지휘권을 부여하고, 정부는 이를 신속하게 지원하도록 조직돼 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이나 지역의 지휘관이 필요한 자원을 가장 잘 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시스템이다. 정부는 평소 재난현장에 투입 가능한 각 지역 정부와 민간의 자원을 파악해 현장에서의 요청 때 신속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통합재난관리센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기관이다, 뉴욕 시 통합재난관리센터는 1996년 시장 직속기관으로 출범했으며, 뉴욕의 재난대응과 방재계획 수립을 총괄하는 기구다. 특히 이곳의 비상상황실은 재난대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조직이다.

 

평상시 뉴욕 시 비상상황실은 경찰과 소방, 의료 등 재난 관련 기관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워치 커맨드(Watch Commamd)'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때는 이들 기관의 활동에 관여하지 않다가 한 기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하면 다른 기관이 돕도록 연계한다. 이를 위해 평소 유관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재난 규모가 커지면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나 경찰 등이 현장지휘시스템(Incident Command System)을 갖추고 대응한다. 현장지휘관은 통상 해당 지역의 소방이나 경찰 조직의 수장이 맡는데, 누가 우선적인 지휘권을 가질지는 정부의 재난 매뉴얼에 따른다.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

현장지휘 시스템 안에는 재정과 운영부문, 기획, 그리고 장비보급 등 세부적인 지원을 하는 부문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기관들 간 연락을 담당하는 연락관, 현장요원들의 안전담당관, 언론과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공보관 등이 포진된다.

 

현장지휘관은 재난대응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뉴욕 시 비상상황실에 요청한다. 비상상황실은 재난 상황에 따라 화이트, 블루, 레드로 구분된 팀을 가동한다. 이 때 가동되는 유관기관들은 경찰과 소방, FBI 등 정부조직뿐 아니라 적십자 등 민간기구 대표들도 포함된다. 긴밀한 협조체계를 위해 평상시에도 유관기관 대표들은 컴퓨터와 전화기 등이 구비된 해당 부스에서 업무를 보기도 한다.

 

현장지휘관은 재난 규모에 따라 비상상황실이 재난을 총괄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비상상황실의 사령탑은 소방이나 경찰, 군 출신으로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추거나 위기관리 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전문가가 맡는다.

 

미국의 재난대응은 각 시와 카운티, 그리고 주 단위의 비상상황실과 연방정부의 긴밀한 연계로 이뤄진다. 주정부는 72시간 동안 연방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후 주정부가 예상되는 손실을 측정해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면, 국토안보부가 지원을 결정한다.

 

뉴욕 통합재난관리센터 허먼 새퍼 대외협력디렉터는 "뉴욕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800만 인구가 밀집된 도시로, 뉴욕 시 OEM은 자연재해나 전염병, 테러 등 복잡한 재난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으로 재난상황과 행동요령을 알리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재난 때 시민들의 혼란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뉴욕=송지연 기자 sjy@bus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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