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민자 발전(IPP)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혹독한 침체의 길을 걸어온 국내 건설사들이 ‘민자 발전’ 사업을 통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열린 대우건설의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착공식 모습.
대우포천복합화력발전소1호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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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우건설이 국내 민자 발전사업에 처음 뛰어들면서 민자 발전(IPP) 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IPP는 민간발전사업자가 직접 발전소를 짓고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공사 대금만 받고 건설하는 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대규모 발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오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 온 건설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민자 발전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이 분야에 대한 국내업체들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멕시코 전력공사(CFE)는 78메가와트(MW)급 ‘노로에스테’와 889MW급 ‘노르에스테’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입찰을 최근 공고했다. IPP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들에는 각각 10억8400만달러, 14억7300만달러가 투입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6개 국내 건설사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민자발전소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 대우에너지를 설립하고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이 발전소는 940MW급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 1기로 2017년 2월 준공 및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된다. 대우건설은 20년간 운영하면 금융비용을 모두 갚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7월 첫 민자발전소인 경기도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는 LNG를 원료로 약 50만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1560㎿의 전기를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첫 영업이익으로 600억~900억원 정도를 낼 것으로 본다. 대림은 여세를 몰아 동양파워에 이어 동부발전당진 인수전까지 뛰어들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억8799만달러 규모 발전·담수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관련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UAE 아부다비수력청이 발주한 공사로 1600㎿급 발전설비와 하루 5250만 갤런(약 2억ℓ)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설계부터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지난 9월 11억4000만달러의 대형 화력발전소 사업을 따내며 아프리카 에너지플랜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포스코건설은 이 지역 민자 발전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기존에 투자한 해외 발전 사업에서 연간 수백억원의 운영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정해균 기자 chung@asia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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