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디벨로퍼 '신세계프라퍼티' 설립 '복합쇼핑몰 개발' 본격 추진

시행은 신세계프라퍼티, 시공은 신세계건설
건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제외도 '매력적'

 

하남유니언스퀘어 조감도 출처 하남피플

 


하남 유니온스퀘어 착공 현장 전경/제공=신세계그룹©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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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부동산 시행전문 업체(디벨로퍼)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설립하고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된 부지 매입부터 임대, 운영,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이는 복합쇼핑몰 사업 육성을 위한 신세계 및 이마트의 투자가 프라퍼티→신세계건설 등 계열사로 이어진다는 의미여서 그룹 사업부문 중 건설·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백화점과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 대형 시설을 4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아울렛 13곳을 보유하고 있다. 정용진 그룹 부회장이 복합쇼핑몰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충되는 시설 대부분은 복합쇼핑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센터로 불리는 복합쇼핑몰은 쇼핑은 물론 여가, 외식, 문화, 레저 공간이 한곳에 어우러진 시설이다. 종전 분양형 상가와 달리 시행주체가 소유권을 가지고 임대와 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여서 사업성이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입점 업체 유치와 유통망 확보 등 유통과 관련된 전문적인 사업 노하우가 필요해 기존 부동산 디벨로퍼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선뜻 뛰어들지 못했다.

 

정 부회장이 복합쇼핑몰 건립에 의욕적으로 나선 것은 유통부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블루오션 부문인 교외형 대형 복합쇼핑몰 산업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공사가 진행 중인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시작으로 고양 삼송, 인천 청라, 경기 안성에서 2017년까지 복합쇼핑몰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고양 삼송 복합쇼핑몰 부지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한 상황으로 하남을 제외한 나머지 복합쇼핑몰 개발을 전담한다. 하남 유니온스퀘어 시공사는 신세계건설로 나머지 사업의 공사 역시 신세계건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4곳의 복합쇼핑몰 건립에 투입되는 비용만 3조원 가량이다.

 

결국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복합쇼핑몰 투자가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신세계건설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이들 두 회사의 매출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이래서다. 특히 해당 기업들이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신세계프라퍼티 지분은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이 각각 90%, 10%를 나눠 가지고 있다. 신세계건설 최대주주는 이마트이며 지분의 32.41%를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그룹 회장은 신세계건설 지분 9.49%를 가지고 있으며 정 부회장 지분율은 0.8%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오너 일가 지분율은 0%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오너 일가가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은 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두 계열사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오너 일가가 가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막강하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정점으로 지주회사와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췄는데 신세계 지분은 이 회장이 17.3%, 정 부회장 7.32%,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2.52%씩을 가지고 있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신세계 지분율은 27.14%로 이마트 지분 구조도 이와 동일하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에 대한 오너 일가 지분은 많지 않지만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를 통해 이들 계열사에게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결국 정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은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공사를 도맡았던 신세계건설은 1998년 5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12년에는 10배 이상 늘어난 6000억원으로 몸집이 커졌다"며 "복합쇼핑몰 사업이 가시화되고 이같은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신세계건설이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안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부동산 시행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은 유통과 부동산 개발이 얽힌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띠고 있다"면서 "신세계의 경우 유통 부문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에 대한 노하우는 부족해 각종 인·허가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News1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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