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이상 '중동' 에 쌓인 신뢰…"까다로운 이슬람 발주처 잡았다"
70~80년대 지은 건물들 아직 튼튼…이미지 탄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눈빛이 달라져"
매년 200억불 이상 수주…전체 해외수주의 절반↑
이라크사태 있지만 올 700억불 수주 달성도 가능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삼환기업 1973.12-1977.4 2400만불
삼성물산이 시공한 세계 최고 빌딩 ‘버즈두바이’(Burj Dubai)
현대건설이 아부다비 합샨에 시공 중인 초대형 가스처리시설 합샨5플랜트 건설현장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카타르 도하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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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발주처 관계자들은 1970~1980년대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은 건물들은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도 아직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합니다. 그때부터 쌓인 믿음이 지금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중동에서 '한국 건설'은 곧 '신뢰'로 통하죠." 윤석진 삼성물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지사장은 중동시장에서 한국 건설기업의 이미지를 이렇게 말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1973년 삼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알올라~카이비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건설기업이 중동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은 지 41년 지난 지금 중동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바람이 분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동의 발주자들도 '신뢰'로 다져진 우리 건설기업의 매력에 결국 손을 내밀고야 만다는 것이다. 2009년 한국전력이 한국수력원자력,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성공한 UAE 원자력발전소 플랜트사업도 국내 건설기업들이 쌓아놓은 이미지가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명구 코트라 UAE지부 부관장은 "중동에서 동양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눈빛이 달라진다"며 "한국 건설기업들은 이곳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해 이미지가 아주 좋다.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정수 디자이너 중동서 2007년 이후 매년 200억달러 이상 공사 따내, 해외 수주액 50% 이상 텃밭 중동시장은 매년 200억달러 이상을 안정적으로 수주해 국내 건설업계 입장에선 '수주 텃밭'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 건설기업들은 2007년 중동에서 228억98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한 이후 △2008년 272억403만달러 △2009년 357억4603만달러 △2010년 472억4991만달러 △2011년 295억4074만달러 △2012년 368억7242만달러 △2013년 261억4294만달러 등을 달성했다. 올해는 11월2일 기준 280억1891만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전체 해외수주액(526억1172만달러) 중 절반 이상인 53.26%에 달한다. 올들어선 이라크에서 큰 장이 열렸다. 우리기업들은 올해 이라크에서만 85억2751만달러를 수주했다. 신규발주 물량을 늘리는 쿠웨이트에선 지난해(20억7075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77억3888만달러를 수주했다. 중동에서의 총누적 수주액은 3783억1003만달러로 전체(6626억9693만달러)의 57%를 차지한다. 누계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1302억2982만달러로 1위고 △UAE 663억7289만달러 △쿠웨이트 399억9958만달러 △리비아 367억6097만달러 △이라크 321억779만달러 △카타르 178억2423만달러 △알제리 146억9551만달러 등이다. 특히 지난해 저가수주 방식으로 손실을 입은 한국 건설기업들은 국내나 해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초대형 공사들을 따내며 만회한다. 최근엔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웨이트에서 71억달러 규모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유정수 디자이너 올 해외건설 목표 700억달러 달성은? 현재까지 해외수주액은 518억3305만달러. 목표액까지는 180억달러 이상 남았다. 정부와 업계는 목표액 달성을 위해 최대시장인 '중동'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중동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다. 가장 큰 변수는 이라크사태다. 올해 최대 수주시장이 열린 이라크에선 올 초만 해도 더 많은 발주물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내전과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확대 등 내부치안이 불안정하면서 정부발주도 지연됐다. 권혁찬 해외건설협회 UAE 지부장은 "이라크 변수가 생기면서 올해 예정된 물량이 차질을 빚는다"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치안불안 등 변수가 많아 올해 세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리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에너지·화학플랜트부문 발주가 대폭 줄어든 것도 적잖은 변수다. 다행히 그동안 정치적 갈등 때문에 의사결정을 미룬 쿠웨이트에서 대형공사들이 나오면서 700억달러가 달성 못할 수치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140억달러에 달하는 NRP(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발주했고 사전 입찰자격심사를 통과한 6개 컨소시엄 중 5개 컨소시엄에 국내업체가 포함됐다. 권 지부장은 "지난 9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쿠웨이트를 방문해 인프라·플랜트분야 주요 장관 등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하고 한국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때문에 우리기업들이 상당물량을 수주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103014462290024&outlink=1 머니투데이 아부다비(UAE)=진경진 기자 jkjin@mt.co.kr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목표수주액을 700억달러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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