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내년부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 기성액, 고용현황 등 포함 공개
국외 신뢰도 제고
건설업체 과당경쟁 방지
해외건설협회 © 류수정 디자이너
이르면 내년부터 해외건설 수주액 공개때 매출액(기성액)과 고용현황 등의 지표를 포함시켜 국외 신뢰도와 국내 건설기업의 과당경쟁을 막기로 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으로 연구용역 중이며 내년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해외건설진흥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해외건설순위는 현재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의 수주액 순으로 일반에 공개돼 있다. 비공개 항목인 각사의 매출액만 매년 7월말 공개하는 시공능력평가순위에 포함되고 있다.
국토부가 해외건설순위에 매출액 등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해외 수주 목표액이 높아지면서 과당경쟁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수주의 90% 이상을 가격 경쟁력이 중요요소인 도급형 공사에 의존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의 대규모 손실로 위기까지 겪었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1년 저가 수주한 해외 사업장 적자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손실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물량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적자시공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셈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공사비가 삭감되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며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국내시장 적자를 충당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놓칠 수 없는 부문이 되면서 수주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발주처가 국내 업체간 경쟁을 붙여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을 알게 된 해외 발주처가 단가 후려치기도 시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이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았지만 제살 깎기식의 저가 수주와 과잉 경쟁이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수주액 뿐만 아니라 시평순위에 참고가 되는 매출액 및 해외 프로젝트에 고용되는 국내 인력 등의 지표를 포함키로 했다. 일부에서 거론됐던 영업이익률은 업체에 요구할 근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뢰도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키로 했다.
즉 외형 늘리기의 수주액 쌓기에 벗어나 객관화된 지표를 포함시켜 공식력 있는 자료로 발주처에 신뢰도를 높이면서도 국내 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최근 저가 출혈경쟁 논란을 불러온 단순 도급 위주 진출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과 건설 엔지니어링 등으로 고부가치화 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목말라하는 해외진출 사업성 분석과 연구조사, 리스크 관리 컨설팅 등을 강화하고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목표수주액은 700억달러로 현재까지 해외수주액은 526억1448만 달러를 기록중이다.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hj_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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