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학교 앞 도로 '세이프티 존(Safety Zone)'
학교 앞 도로 중앙에 교통섬 설치
인도는 도로 폭의 2배
실물크기 어린이사진 안내판도
학교 인근 도로 제한 속도 30km
어린이 안전위해 차량 통행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립프라우엔 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도로를 대폭 잠식한 교통섬이 설치돼 있다. 프랑크푸르트=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곡선으로 펼쳐진 도로는 폭이 13m 정도로 좁았다.
양쪽 끝에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어 차량 1대가 통과하는 실제 도로 폭은 3m도 되지 않았다. 이 좁은 도로를 따라 중앙에 기다란 교통섬이 설치돼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립프라우엔 학교 앞 도로의 모습이다. 아이들은 도로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중간 교통섬에서 자동차가 오는지 한 번 더 살필 수 있었다.
도로 양쪽의 인도는 도로보다 2배가량 넓어 일부러 도로의 폭을 줄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교통섬에는 ‘아이들 안전을 위해선 백번 조심해도 부족하다’는 독일 정부의 교통안전 철학이 스며 있다.
한국이었다면 운전자들의 불만 제기로 차량이 다니기 좋게 도로 구조를 변경했을 터였다. 독일은 반대였다. 차량 통행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 어린이 안전을 앞세웠다.
실물 크기의 어린이 사진을 이용한 안내판도 그중 하나다. 헤센 주 비스바덴의 페터로제거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어린이 사진을 이용한 어린이 보행 주의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안내판은 학교 앞 시속 30km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해당 구간 곳곳에 세워져 있다.
독일은 1960, 70년대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면서 교통안전시설 설계지침을 대폭 변경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 교통시설을 개선했다. 김홍상 명지대 교통공학과 명예교수는 “독일은 교통시설 개선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개선 비용의 10%를 주민들이 직접 부담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http://news.donga.com/3/all/20141031/67563380/1 동아일보 프랑크푸르트=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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