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생명 허브' 꿈꾸다 - R&D융합 신 부가가치 창조

정부 출연기관·지역산업간 연계 강화 협력 시스템·네트워크 구축 선행 시급

글로벌기업 육성·수출 전략품목 발굴 국내외 판매·유통 등 시너지 효과 기대

 

정읍 방사선육종연구센터 전경.


 

농식품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생명공학기술(BT), 정보통신기술(IT) 등을 접목한 혁신적인 농생명 제품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연관 산업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전북의 농생명 R&D기관들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예정)한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6개 기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구축될 식품품질안전지원센터, 식품기능성평가센터, 식품패키징센터 등 3대 핵심R&D센터가 있다.

 

또 전북생물산업진흥원, 농업기술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미생물가치평가센터, 홍삼·복분자 등 지역특화자원을 연구하는 5개 연구소 등 R&D 융합으로 신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풍부하다. 종자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생명자원을 활용한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형성하기에 전북 지역이 가장 좋은 환경을 선점한 셈이다.

 

전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농생명 R&D기관 간의 연계 협력이 가능한 클러스터를 구축해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연구하고, 해외 유수기업과 연구소간 공동 R&D 연구를 통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며 수출 전략품목도 발굴할 계획이다.

 

R&D 혁신 플랫폼 구축

세계 식품산업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 식품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 개발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건강·미용·화장품·치료용 식품, 바이오에너지 등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 유전자 지도, 바이오 프린팅 등을 활용한 인체조직 생산이 현실화 돼 의료, 식품 등의 산업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과 산업간 융합을 통한 농생명산업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면서 이에맞춰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가 늘어나고 있고, 건강·복지·안전·편의 등 사회적 요구도 복잡·다양해지면서 이종 기술간 융합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전북지역으로 이전한 연구기관들은 이런 세계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농생명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공공기관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지역 산업간 연계 강화를 위한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R&D 혁신 주체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식품기업과 연계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출연연구소 활용 방안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안정성평가연구소 정읍분소는 영장류 및 흡입독성시험에 관한 최고의 인프라를 활용해 신약이나 화학물질 등이 인간의 건강이나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는 기관이다.

 

특히 생명과학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신약 개발과정에서 반드시 한국안정성평가연구소를 거쳐야 하며, 신약 산업의 고부가가치성을 고려할 때 전북이 농생명 허브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지역에서는 홍삼, 복분자 등 다양한 특용작물들이 생산되고 있다. 현재 지역 연구기관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 및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안전성평가연구소와 이 기관들의 연계·협력은 농생명 허브의 큰 밑그림 중에 하나인 ‘R&D 혁신 클러스터’ 조성의 첫 걸음이다.

 

한국안전성평가연구소 정읍분소와 함께 R&D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기관은 정읍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이하 방사선연구소)다.

 

방사선연구소는 고부가가치 농생명 신품종 개발, 분자·돌연변이 육종, 방사선을 응용한 에너지 육종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첨단방사선육종센터가 문을 열면서 고부가가치 기능성 작물의 유전자원 개발을 위한 실험시설이 구축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선 육종에 필요한 시설·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춘 방사선육종연구센터가 건립됨으로써, 현재 세계 25위권인 돌연변이 품종 개발수를 2020년까지 8위로 끌어올리고 돌연변이 육종 기술 수준도 12위권에서 5위권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생명 허브를 꿈꾸는 전북지역에도 청신호다. 방사선육종연구센터는 감마선 뿐 아니라 전자빔, 양성자빔, 중이온빔 등 다양한 방사선원을 이용, 식량·원예·특용 작물 뿐 아니라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한 해조류 및 버섯류 등의 유용 유전자원 개발 연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육종연구센터에서 개발된 신품종 작물을 활용할 경우 바이오 식의약 소재부터, 바이오 에너지·플라스틱, 건축·산업 소재까지 산업화가 가능해 관련 기업들의 전북지역 집적화도 가능해진다는 게 방사선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사선연구소 관계자는 “방사선육종연구센터는 지역 산·학·연 연구자 및 개인 육종가의 방사선 조사 및 육종 기술 교육을 지원한다”면서 “정부의 종자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완공 예정인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연계한 전북종자클러스터 구축에도 참여해 지역발전과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역 R&D기관 연계 강화

    

 
고창 복분자연구소,

현재 전북지역에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기능성·유가공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기관들이 다수 분포해 있다. 진안 홍삼연구소, 고창 복분자연구소, 임실 치즈과학연구소, 순창 장류사업소 등 미니클러스터가 구축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각 연구기관 간 연계 협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들 기관이 전북지역으로 이전(예정)한 정부출연 연구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 연계가 시급한 상황이다.

    
임실 치즈 과학연구소.

 

전북도는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연구소들의 협력 방안으로 공동연구 개발 과제 수행으로 기술 라이센싱을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설 및 설비를 공동 사용하고 국내외 판매·유통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전북일보 김정엽  colorgogu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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