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여성 엔지니어" - 박신정 현대엔지니어링

설계에서 시공까지 만능 엔지니어

"어떠한 여성도 유능한 엔지니어 될 수 있어" 

 

 

‘엔지니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장에서 땀 흘리는 ‘남성’의 모습을 떠올린다.

현장 일이 많은 엔지니어가 여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근무하는 박신정 엔지니어는 실제 입사 당시 여성 엔지니어를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수였다고 말한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꿋꿋하게 한 길만을 걷고 있는 그녀에게 여성 엔지니어로서의 삶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보았다.


선배를 따라 선택한 엔지니어의 길

 

육아로 힘들었을 무렵, 아들과 박신정 엔지니어 박신정 엔지니어 제공

 

12년 전 우리나라에서 엔지니어를 꿈꾸는 여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박신정 엔지니어 역시 처음부터 엔지니어가 꿈은 아니었다. 이런 그녀에게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학교 수업 중 졸업한 선배를 초청한 멘토링 시간이 있었어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던 선배는 자신이 회사에서 어떤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해 줬어요.

 

전공인 화학공학을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업무와 진로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죠.”

 

그 후 현대엔지니어링 취업설명회가 열렸을 때 선배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그녀는 전공인 화학공학을 살리기에 엔지니어가 가장 최적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신정 엔지니어는 “실제 12년 동안 했던 모든 업무가 전공지식을 기초로 하고 있어, 매순간 전공을 200%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만능 엔지니어

박신정 엔지니어 제공
밀라노 출장에서 박신정 엔지니어(왼쪽에서 두 번째)와 동료들-박신정 엔지니어 제공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간단히 설명하면 제가 일하는 화공플랜트 분야는 정유정제시설, 천연가스생산시설, 석유화학공장 같은 시설들을 설계해요. 또 부서별 역무범위에 따라 자재·기기 구매, 시공까지도 해야 하죠.”라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신정 엔지니어는 프로세스팀에 속해 있다.

 

그녀는 설계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흐름도나 공정 설명서, 설계 기준서 같은 자료를 만든다. 또한 기기 및 배관 크기 결정과 같은 다른 팀의 설계 업무를 위한 기본 공정 데이터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프로세스팀의 업무가 화공플랜트 설계의 중심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한정된 인력으로 정해진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성과품을 준비하고, 발주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항상 숨 가쁘게 일하다 보니 지칠 틈도 없을 정도예요”라며 업무에 따른 고충을 털어 놨다. 출산 후 육아와 업무의 병행은 더욱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성취감과 남편의 도움으로 꿋꿋하게 이겨낸 그녀였다.


여성 엔지니어만의 장점

어느덧 박신정 엔지니어가 입사한지 12년이 흘렀다. 많은 엔지니어링 회사가 크게 흑자를 낼 만큼 요즘 엔지니어링 업계는 호황이다. 오히려 일은 넘쳐나는데 엔지니어가 부족해서 회사마다 아우성을 칠 정도라고.

 

“신입사원을 엔지니어로 키우는 데 걸리는 기간이 꽤 길어요. 그렇다 보니 점점 늘어나는 수주를 따라가지 못해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회사가 많다고 들었어요.”

 

특히 그녀가 하고 있는 화공플랜트는 여성 엔지니어의 수요가 많은 분야이다. “여성의 세심함이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실제 일해 본 결과 기술 집약적이고 타 부서와 연관업무가 많은 복합적인 설계 분야라 여성의 세심함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거든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많은 여자 후배들이 이 분야로 진출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녀가 입사했을 당시 실제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여성 엔지니어는 극소수였다.

 

“외국에는 남자들과 동등하게 일하는 여성 엔지니어가 많아요. 따라서 어떠한 여성도 유능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녀에게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수많은 여성 엔지니어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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