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정비업체에 농락당한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업체 탈락한 신한피앤씨,
조합장 뇌물수수 고발 ‘눈총’

 

잠실주공5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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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권모 조합장이 정비업체로부터 받은 뒷돈을 조합운영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속됐다. 이로 인해 잠실5단지 조합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잠실5단지 조합장인 권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정업체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입증됐다는 이유에서다.

 
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인정돼 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업계에서는 어떤 정비업체가 비리에 연루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정비업체 선정 당시 경합을 벌였던 업체 중에서도 신한피앤씨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더군다나 이 업체의 대표인 이씨가 직접 권씨를 고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정비업체 선정을 앞두고 신한피앤씨가 잠실5단지의 정비업체로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여왔고, 특히 암암리에 시공자인 삼성물산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하지만 총회라는 본선에 올라 서보지도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함에 따라 이씨가 분노해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이씨는 ‘잠실5단지에 모든 것을 걸었다’, ‘내가 뇌물을 줬다’, ‘권씨는 내손으로 직접 보내겠다’, ‘벌금만 맞고 문 닫으면 그만이다’, ‘회사는 후계자에게 넘겨주고 정비사업은 그만 두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피앤씨의 대표 이씨는 잠실5단지의 정비업체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이후 권씨를 뇌물수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였다”며 “지인에 따르면 이씨가 권씨를 직접 고발했다는 진술서를 봤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처럼 잠실5단지에서 정비업체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자가 바로 신한피앤씨의 대표 이씨라는 게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이씨가 스스로 조합장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상도덕을 상실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정비사업 업계가 주택경기 침체여파로 흉흉하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뇌물을 공여한 조합장을 스스로 고발한다는 것은 상도덕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회사의 이미지는 물론 후계자의 명예도 실추된다는 점을 간과한 채 개인적인 감정만 앞세우면서 나타난 결과다”고 질타했다.


한편 신한피앤씨는 국내에서 ‘TOP5’로 꼽힐 정도의 대형 정비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 공공관리제도상 정비업체 평가기준에서도 항상 상위에 랭크하면서 수많은 현장을 수주해 왔다.
housingherald 최영록 기자
rok@hou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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