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현장, 비규격 'PHC 지반보강용 파일' 판친다
지반보강용 변형파일 확장판 ‘안전성’ 논란
지반 보강 전봇대형 콘크리트 기둥…건물 안전 ‘핵’
건설사들 시공비용, 공기 줄이려 수량 30% 덜 써
KS규격 벗어나 안전장담못해…강력한 조치 시급
대형 건설현장에 KS인증을 받지 않은 지반보강용 확장판이 다량 사용
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반보강용 확장판으로, 제조업체 인터넷판에서 캡처.
최근 한 건설현장에서 변형파일을 완성하기 위해
KS규격품인 PHC 500 일반파일에 도넛형 철판인
확장판을 부착하는 모습. 경기일보 이명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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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KS제품인 지반보강용 확장파일이 아파트 등 대형 건설현장에 대량 공급되고 있어 건축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건물의 기초자재 중 주요 기둥역할을 하는 이 확장파일은 기존 KS(한국산업규격) 제품인 PHC파일에 비해 수량이 30% 가량 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공사비용 절감과 공기단축 등을 이유로 지역 건설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양일보 취재 결과 해당 확장파일은 KS인증을 받지 않은 비규격제품이며 정부차원의 안전성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 KS인증 없는 지반보강용 선단 확장판 문제는 <편집자>
세월호 침몰사고와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충남 아산의 7층 오피스텔 붕괴사고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건축물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S인증을 받지 않은 지반보강용 기초자재가 대형 건축물 현장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현행법 위반은 물론 안전성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콘크리트 전봇대처럼 생긴 15m길이의 이 PHC파일은 상단부(캡)와 하단부(슈)를 연결하는 나선상의 강선에 콘크리트를 양생시켜 만드는 지반보강용 기초자재다.
건축물의 하중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초를 세우기 전 땅속 깊이 박아 건물의 지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건물이 지진 등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부는 KS의 엄격한 품질관리 하에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제품만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변형파일 제조업체들은 “확장금속판이 지지력을 100% 발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사현장에서 재하시험을 통해 설계하중을 확인했으며, 확장판은 자동차 차체 등에 쓰이는 주강작업을 통해 만들면서 KS에 준하는 인장강도 등에 대한 시험을 거치고 있어 성분에 대한 문제는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고발업체측은 구조성능에 문제가 없으면 법이 정한대로 KS인증을 받고 생산판매하면 되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동양일보 <박재남·조석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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