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총 141건 항공기 결함 발생, 안전대책 시급

국토부, 정비횟수도 파악못해,

20년넘은 노후기 안전기준도 없어

 

출처 MBCNEWS

 

 

최근 3년 간 총 141건의 항공기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감독해야할 국토교통부는 정비횟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가 28일 국회 국토교통위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까지 3년간 발생한 항공기 결함 내역은 총 141건이었다. 141건의 결함의 상당 부분은 비상경고 등 오작동 등 경미한 결함이지만 이륙을 취소하거나 이륙 후 회항을 해야 하는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결함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월18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148기)의 결함 건수가 최근 3년 간 64건, 아시아나항공(83기)이 41건, 제주항공(16기)이 14건 등이었다.

 

141건의 결함 중 13건(9.2%)은 1995년 이전에 생산돼 운항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항공기에서 발생한 결함이었고, 96건(68.1%)은 생산된 지 10∼19년된 항공기에서, 21건(14.9%)은 생산된 지 10년이 채 안된 신형 항공기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11건(7.8%)의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현재 국토부에 등록돼 있지 않아 퇴역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울란바토르·인천 구간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는 2011년 8월3일 약60노트의 속도로 이륙주행 중 좌측엔진의 배기가스 온도가 급상승해 이륙을 중단했다. 해당 여객기는 2002년 생산돼 그 해 대한항공이 도입한 기종이다.

 

이 여객기는 2012년 11월2일에도 푸켓·인천 구간을 비행하던 중 엔진 이상 경고등이 들어와 방콕공항으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광주·김포 구간을 오가는 아시아나 A321-200 여객기(2000년 생산)는 지난 2011년 4월27일 광주공항 이륙 중 전방 바퀴 조향장치의 기능불능으로 유도로를 이탈했다. 이 여객기는 견인조치 후 전방바퀴(2개), 주바퀴(4개), 브레이크(4개)를 모두 교환해야 했다.

 

프랑크푸르트·인천 구간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A380-800은 지난 2012년 10월9일 이륙직전 엔진 배기온도가 상승해 엔진을 교환해야 했고, 인천·마닐라 구간을 운항하는 아시아나 B767-300은 같은 해 8월21일 인천공항 이륙 후 제주상공 부근에서 우측 유압량이 떨어져 회항하기도 했다.

 

마닐라·인천 구간을 운항하는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는 2013년 3월27일 이륙 후 고양력장치(Flap)가 작동되지 않아 되돌아왔고, 부산·제주를 오가는 에어부산 B737-400 여객기는 같은 해 8월21일 착륙 후 타이어 3개의 바람이 빠진 것이 확인돼 타이어를 교체했다.

 

정부는 치명적인 항공기 결함이 발생할 경우 운항중지 등 항공사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지만 결함·정비를 사전에 관리하는 시스템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특히 생산된 지 20년(1996년 이전 생산 기종)이 된 노후항공기는 항공사가 보유한 전체 화물·여객기 290기 중 7.9%인 23기에 달하지만 노후 항공기에 대한 기준이나 이착륙 횟수에 대한 기준·제재수단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항공기는 항공사·항공기 모델 및 점검 항목별로 (항공사에 의해) 점검 종류, 점검 주기별로 관리되고 있어 단순히 정비횟수를 파악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어 "항공기 노후화를 측정하거나 이착륙 횟수의 한계를 정하는 안전기준은 없다"며 "주기적으로 정비행위가 이뤄지고 사용수명이 있는 부품은 정해진 시기에 교환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생산된 지 20년(1996년 이전 생산 기종)이 넘은 노후 항공기는 총 23기로 대한항공 9기, 아시아나 10기, 에어인천·에어부산 각각 2기였다. 1995년 생산된 에어부산의 B737-500기종 2기는 운항횟수가 각각 5만6338회, 5만5747회로 항공사가 보유한 전체 여객·화물기 중 운항횟수가 가장 많았다.

 

1992년 생산된 대한항공 A300-600R의 운항횟수는 4만4605회, 에어인천 B737-400F(1991년 생산)는 4만3447회, 아시아나 B767-300(1993년 생산)은 3만2896회 등이었다.

 

강 의원은 "항공기 사고는 일단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다 치밀한 관리·감독체계를 마련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는 안전 관리를 위한 기준과 규정을 마련하고 항공기 안전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타임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한국교통연구원

 

 

 

 

Construction News
CONPAPE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