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KEB외환은행 사옥을 무료 코팅한 이유

 

국내 대형 건설사가 특정 건물을 무료 시공한 일화가 있다.

관계회사 건물을 시공하면서 설계와 외관에 신경쓰느라 빛 반사로 옆 건물이 피해를 입는 것을 고려하지 못한 탓이다.

 

SK건설은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소재 SK텔레콤 T타워를 지었다.

T타워는 지하6층~지상 33층 높이 148m건물이다. 연면적은 9만㎡가량으로 직원 2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다.

 

SK텔레콤 T타워, 출처 mensh.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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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당시 건물 외관이 독특해 화제를 모았다. 건물 상부가 꺾여져 휴대전화 모양을 본 떴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T타워 건너편에 자리한 KEB외환은행 본사는 뜻밖의 봉변을 당했다.

T타워 상부 꺽인 부분에 햇빛이 반사돼 KEB외환은행 건물로 쏟아져 들어왔다.

 

KEB외환은행 본사 출처 weekly.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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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관계자는 “건물 상부 꺾인 면적이 햇빛을 모아 레이저빔 쏘듯이 KEB외환은행 건물 비췄다”고 회상했다.

 

KEB외환은행은 당시 SK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SK건설이 보상 차원에서 건물 유리창을 고급 코팅지로 포장해줬기 때문이다.

 

코팅지가 빛과 열을 차단해줘 KEB외환은행 임직원이 별 불편없이 지내고 있다.

 

SK건설은 코팅지를 일일이 발랐다. 열을 코팅지는 빛과 열을 동시 차단한다. 차단막이 빛은 막지만 열 차단 효율은 코팅지보다 떨어진다.

 

차단막은 빛이 실내로 들어온 뒤 차단해 창가 쪽 열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여름에 공조장치에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코팅지는 투명해 조망에도 좋다. 차단막은 불투명하다.

 

지금이야 SK건설 관계자들도 웃으면서 넘기는 일화가 됐지만 당시엔 양 사간 소송전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 SK건설이 KEB외환은행 측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양 사 갈등을 막을 수 있었다.


조선비즈
김범수기자
Constructio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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