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작업 본격화한다...다음 달 착수
한국석유공사, 정부에 '대왕고래' 시추계획 승인 신청
이달 산업장관 주재 전략회의서 최종 결정…내달 중순 작업 개시 목표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주체인 한국석유공사가 첫 탐사시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6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석유공사로부터 대왕고래 가스전 첫 탐사시추 계획 승인 신청 관련 서류를 받았다.
석유공사는 그간 산업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해왔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출된 계획이 원안에 가깝게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법령상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에게 신청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산업부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되고, 이후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언제인지는 시추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알려진 대로 12월 중순께 시추 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이달 중으로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심의해 최종 허가할 계획이다.
석유공사가 산업부에 제출한 계획상으로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앞선 전망대로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정해졌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액트지오사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한 상태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탐사시추 작업을 수행할 핵심 장비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내달 10일께 부산항에 도착해 보급 후 '대왕고래'로 이동한 뒤 12월 중순께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성을 가늠할 첫 분수령인 탐사시추 결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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