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그늘의 금호건설...경기불황에 ‘시공능력 추락’

 

 

165.9→211.2→227% 부채비율 증가

대한항공과의 합병 지연... 아시아나항공株 가치↓

 

   대기업 그룹 계열사로 한 때 급성장세를 보였던 금호건설이 시공능력평가 하락은 물론 부채비율까지 증가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부채비율 증가가 아시아나 항공 주식 가치 하락이라는 외부요인에서 비롯되다보니 단기간에 해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30일 기준) 금호건설의 부채총계는 1조1391억7378만9107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5006억1021만5895원으로, 부채비율은 227%로 집계됐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2021년말 165.9%에서 2020년말 기준 211.2%로 껑충 뛰었다.

 
아시아나 그늘의 금호건설...경기불황에 ‘시공능력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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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시장에서는 채무상환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는 의미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이 증가한 배경에는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2289만6020주, 지분율 30.8%) 가치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호건설은 줄곧 30% 안팎에서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항공주식이 떨어지면 자본에 있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줄면서 자본총계가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82% 내린 1만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 가치 하락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제3자 매수설까지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호건설 입장에서는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시장 여건과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의미한 반등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중단 등으로 사업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 사업 현장은 대부분 지방에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반등 움직임도 포착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분양 실적이 좋지 못하다. 건설사가 아파트를 완공해도 돈을 돌려 받지 못하면 현금 흐름상 ‘미스 매치’가 나고,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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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곤 유안타증권 수석연구원은 “부채 비율이 미미하게 올라간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유의미한 수준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며 “금융사들 입장에선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대출 금리가 오르고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인수시 꺼릴 수 밖에 없다. 건설사로서는 자금조달 통로가 막혀 버리는 셈이다.

 

 

아시아나 그늘의 금호건설...경기불황에 ‘시공능력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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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21위로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는 민간 사업 역량을 판가름할 때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한다. 금호건설은 공항 공사 등 전통적으로 토목 공사에 강점이 있지만, ‘수주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외 진출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이렇다 할 ‘성장 돌파구’가 없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건설은 향후 매출을 키울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마땅치 않다”면서 “현 상태를 유지하며 계속 가는 것이지, 어떤 호재를 통해 회사 성장을 시키겠다는 동력이 굉장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미호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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