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의심하던 초거대 사우디 프로젝트..."그것은 현실화 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네옴시티' VIDEO:Progress On "The Line City" Saudi Arabia N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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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호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017년 10월 탈석유 시대를 겨냥해 사우디 사막에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서울 면적의 44배(2만6500㎢)에 이르는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북서부 타부크 지방에 추진하는 이 조성 사업은 사업비 규모만 5000억달러(약 65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친환경 수직 도시 ‘더 라인(The line)’을 비롯해 최첨단 산업지구 ‘옥사곤(Oxagon)’,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Trojena)’, 호화 인공섬인 ‘신달라(Sindalah)’ 등 4개 지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건설 사업이 그저 꿈에 불과한 불가능한 계획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런 지적을 의식한듯 지난 26일(현지 시각)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계속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계속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해당 지역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한 인공위성 영상 분석 결과를 보면 그의 주장대로 현재 사업은 비교적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나라스페이스 어스페이퍼팀이 공개한 네옴시티 집중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네옴 프로젝트의 중심부 역할을 하는 ‘더 라인’ 건물이 이미 형태를 갖추며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우디 정부는 2021년 7월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인 더 라인의 비현실적인 조감도를 처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더 라인은 폭 200m, 높이 500m, 길이 170km의 벽 형태로 건설되는 거대한 탄소 중립 수직도시다. 인구 900만명을 수용할 이 도시에는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 대신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더 라인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20분 안에 사람과 화물을 나르는 고속철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네옴시티 고속철도 터널 공사에는 중국 상해터널공정, 프랑스 솔레탕슈바시, 스페인 악시오나, 이집트 페트로제트 등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지구관측 위성 센티널-2로 촬영한 더 라인의 첫 번째 지구인 ‘히든 마리나’ 지역 사진을 보면 ‘와디 알 아살라 비행장’을 중심으로 공사 부지의 변화가 해마다 감지됐다. 2018년도만 해도 뚜렷하게 보이던 활주로는 ‘더 라인’ 건설이 발표된 2021년부터 동쪽에 도로가 생겨나면서 터 닦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2022년에 들어서면서 해당 지역은 토목공사 활동이 희미하게 수평선 형태로 나타났다. 올해 3월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더 라인’ 건설을 위해 도로가 확장되면서 비행장이 철거돼 현재는 더는 볼 수 없는 상태다. 지난 3월 고해상도 위성인 플레이아데스 네오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지금은 건물을 올리기 위해 땅을 다지는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불도저와 트럭, 굴삭기, 타워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모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우디 정부는 애초 더 라인이 궁극적으로 폭이 200m가 될 것으로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위성에 포착된 폭은 70~150m까지 다양하다.
더 라인 남쪽으로 홍해에 접한 지역에서는 바다 위에 떠있는 가로·세로 8㎞에 팔각형 형태의 최첨단 산업지구인 ‘옥사곤’이 건설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과 100% 청정에너지와 순환 경제를 콘셉트로 하는 이 도시에는 미래 공장과 무인 항구, 연구와 창업가들이 모이는 실험시설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2021년 11월 처음 공개된 이후 지속해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팔각형의 옥사곤을 만들기 위해 반원 형태의 곡선을 이루고 있던 경계선이 최근 들어 직선의 형태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더 라인에 비해 공사 현장 상황의 눈에 띌 만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더 라인 북쪽 지역에서는 해발 1500~2600m의 터에 60㎢ 면적의 초대형 산악 관광지를 조성하는 ‘트로제나’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스포츠 활동과 산악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해 사우디는 오는 2029년 열리는 제9회 동계 아시안 게임을 유치했는데 일각에선 완공 목표 기간 안에 과연 트로제나 건설이 완료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고해상도 위성인 플레이아데스 위성과 스카이샛(Skysat)-5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미 유치 결과가 나오기 2년 전인 2020년부터 이 지역에선 이미 기초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리조트 단지와 스포츠 활동을 위한 축구 코트, 테니스 코트가 이미 조성된 모습이 포착됐다. 여전히 중장비들이 공사 중인 모습도 나타났다.
홍해로 향하는 주요 관문인 호화 아일랜드 ‘신달라’는 지난해 12월 네옴 프로젝트 계획 중 가장 마지막에 발표됐다. 2024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이곳은 대형 요트 클럽과 가장 화려한 고급 해양 관광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센티널-2호로 살펴본 이 구역은 개장 시점이 1년도 남지 않아 다른 지역보다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골프장 조성을 위해 백사장에 잔디가 깔린 데 이어 리조트 단지와 요트 선착장 주변에 부속 건물들이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사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옮기는 컨테이너 선박이 정박해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 주요국들이 탈석유와 첨단산업 확보에 ‘오일 머니’를 쏟아붓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중동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사막에 건설되는 꿈의 미래 도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전 세계 건설·에너지 기업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위성영상 회사 소어(Soar)에 따르면 170km에 이르는 더 라인 건물 가운데 약 절반에 이르는 지역이 현재까지 건설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공사의 상당 부분이 이미 사업이 발주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분석에는 지구관측 위성 센티널-2, 플레이아데스와 플레이아데 네오, 스카이샛-5 위성이 사용됐다. 이번 분석에 나선 나라스페이스 어스페이퍼팀은 “네옴시티가 최종적으로 성공할지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사막에 오아시스를 짓는 허무맹랑한 계획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뒤집고 사업이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근태 기자
나라스페이스 어스페이퍼팀 조선일보
MIND-BOWING Progress On "The Line City" Saudi Arabia N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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