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해상풍력선(WTIV) 발주 봇물...한국 수주 기대
* 풍력터빈설치선(WTIV)
15MW급 WTIV는 배 위에 무려 2600톤급 크레인을 설치한 배다. 먼 바다로 해상풍력발전기(바람개비)를 싣고 나가 선체를 굳게 고정한 후 해저에 그대로 심는다. 기둥 길이 최대 247m, 날개 하나 길이만 최대 108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5기를 한꺼번에 옮기고 설치한다.
해상풍력선 10조어치 나온다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 기대
대우조선 세계 1위
올해 해상풍력선 발주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전망이다. 이미 선주들은 해상 풍력 발전 단지 조성을 위한 신조선에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해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
해상풍력 투자 지속 …최대 10조원 규모
1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해상풍력의 성장을 토대로 해운 투자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칼럼 케네디(Calum Kennedy) 애널리스트는 "작년에 28척의 풍력터빈설치선(WTIV)과 24척의 커미셔닝/서비스 운영 선박(C/SOV)이 계약되면서 상당한 해상 풍력 관련 주문을 기록했다"며 "총 계약 금액은 66억 달러(약 8조원)로 전체 해양 신조 투자의 5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계속된다. 이미 5대의 WTIV, 10대의 C/SOV, 23대의 승무원 이송 선박(CTV)이 주문됐다. 일부 기업에서는 최대 연간 78억 달러(약 9조9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도 관측된다.
케네디는 "프로젝트 특성을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선박 용량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올해 19개국에서 2030년 말까지 34개국이 수용할 수 있는 WTIV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韓·中·日 해상풍력 시장 경쟁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조선·해운부문 주요 업체들은 WTIV 호황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본보 2021년 3월 16일 참고 韓·中·日 해상풍력 기술 경쟁 '치열'>
국내 조선 '빅3' 중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글로벌 선사 에네티(구 스콜피오 벌커)와 WTIV 1+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후 지금까지 에네티로부터 WTIV 2척을 수주했다. <본보 2021년 12월 3일 참고 대우조선, '3650억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주>
한화오션은 지난 2009년에도 유럽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독일의 알베에그룹 자회사 알베에이(RWEI)로부터 WTIV 2척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한국석유공사(KNOC)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 사업 협약을 체결 후 부유식(Floating) 구조물을 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에 관한 기술 인증 및 표준화를 이끌고 있는 노르웨이 선급인(DNV GL)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플로터, Floater) 설계를 위한 요소기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해상풍력 원격 유지보수 기술 등을 개발한다.
삼성물산,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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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해운사도 WTIV 수주 경쟁에 합류했다. 남성해운은 싱가포르 마르코폴로마린과 한국에서 해상풍력선을 운영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보 2023년 1월 12일 참고 남성해운, 싱가포르 선사와 손잡고 해상풍력선 사업 진출>
중국과 일본도 시장 선점을 위해 해상풍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9년 말까지 50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추가, 전체 소비 에너지 중 해상풍력의 비중을 현재 3%에서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일본은 NYK Line과 네덜란드 푸그로(Fugro)가 협력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일본 선사 MOL(Mitsui O.S.K.Lines)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상풍력발전 관련 조직을 구축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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