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안전 서류가 이리 많아"...안전관리자 점검 업무 지장
"사업주 안전의무 서류만 180여종 ‘탁상행정’
산안법 조항마다 서류·서류
건진법 관련 서류도 80종 넘어
안전관리자들 서류부담 과중
거기에 법 까지 또 만들어
법이 없이 안전관리가 안되나?
(편집자주)
건설현장 안전을 위한 대표적인 법 중 하나인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사업주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서류 종류만 180가지에 달해 일선 안전관리자들이 업무 과다를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처리해야 할 서류 부담이 더욱 늘어나 중요한 안전 관리에는 소홀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엔
발주처·원청서 서류요구 늘어
“안전 관리는 언제 하나” 한숨
최근 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 안전관리자들이 서류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안전과 관련된 법은 크게 건설기술진흥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이다. 건축물과 관련된 안전의 경우 건진법이 규율하고, 근로자 안전에 관련된 사항은 산안법이 규율토록 돼 있다.
실제 한 업체가 작성한 산안법 법규등록부를 살펴보면, 각 조항에 따른 관련 문서만 180여 가지에 달했다.
예를 들면, 산안법 57조 1항 산재발생 보고 의무나 54조 중대재해 발생 시 보고 의무와 관련된 항목에 필요한 문서는 △산재조사표 △요양신청서 등이며, 15조 안전보건관리책임자 업무와 관련된 서류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관리계획서 △안전보건관리 규정 △안전보건 교육 실시 계획 △작업환경 관리 계획 △건강관리 계획 △사고보고서 △사고기록 등록부 △적격품 확인서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법 17조 안전관리 업무와 관련해서는 △안전관리자 선임보고서 △위험성평가 실시규정 △안전교육 실시 계획 △안전점검 관찰 일지 △사고조사보고서 △사고기록 등록부 등 서류가 있어야 하며, 안전교육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안전보건교육 일지 △교안 △관리감독자 정기교육 △근로자 정기교육 △안전교육 일지 △교육 이수증 등이 필요하다.
이같이 각 항목에 필요한 서류를 다 합치면 180여 가지에 이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안전관리체계를 제대로 구축한 전문건설업체는 20%선에도 못 미칠 것이다”면서 “게다가 산안법 뿐만 아니라 건진법상 관련 문서도 80여종에 이르니 서류작업만 하다가 볼장 다 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처법이 시행되면서 현장에서는 더욱 서류 부담이 늘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각종 법령에 따른 서류 업무로 하루일과를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고용부, 발주처, 원청 등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더 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산안법에 의하면 수백가지 항목을 챙겨야 고용부 점검 시 과태료나 벌금 처분을 줄일 수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하청업체는 거의 법규 준수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고 꼬집었다.
[김경종 기자] kkj@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산안법상 안전서류 비치 목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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