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올해 종합건설업체 폐업만 '71건'
지난 1월 국내 건설수주는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부문은 줄었으나 민간부분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같은 건설기성액 또한공공 부문 부진(-8.1%)을 민간 부문이 상쇄(9.2%)하는 모습을 보이며 1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물가의 경우 자재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시멘트와 레미콘 등 핵심 원자재의 가격 상승압력이 높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3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수주는 전월 대비 28.0% 감소한 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년 대비 공공수주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수주액 증가가 전체 수주 증가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공공수주는 전월 대비 56.6% 감소한 4조6000억원인 반면 민간수주는 15조9000억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전년 동월 대비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으나 1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체들이 실제 공사행위를 통해 수취하는 자금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액은 지난 1월 기준 1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3.6% 떨어졌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6.2% 올랐다. 공공 부문에서의 기성은 1조8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민간 부문은 10조1000억원에 머무르며 큰 차이를 보였다.
건설 관련 물가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건설 원자재 중 일부 품목의 증가폭은 오히려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생산자물가와 건설공사비는 전월에 비해 각각 0.8%와 1.5% 오른 110.1과 150.9로 나타났다. 시멘트와 레미콘, 일반 철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올랐다.
지난 2월 종합건설기업으로 등록한 업체 수는 1만9000개로 전월 대비 39개 늘었다. 폐업한 업체도 38개로 전월 대비 5건, 전년 동월 대비 22건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월 30건 이상 폐업 공고가 이뤄지고 있고 1∼2월 중 총 폐업 건수는 71건으로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모두 수치적으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는 민간 업체 중심으로 이미 확보된 물량의 밀어내기식 소화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설공사를 둘러싼 물가 상승 흐름도 지속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폐업 건수가 증가하며 건설업체들의 경영 여건 측면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향후 건설수주가 점차 위축되고, 기수주 물량이 소화되면서 건설기성 역시 시차를 두고 감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머니S
건산연
종합건설기업 등록・폐업・부도 동향 분석
(종합건설업 등록) 2023년 2월 종합건설기업 등록업체 수는 1.9만 개사(전월 대비 +39개사)
l 토건, 토목, 건축, 조경에서 각각 3개, 30개, 6개, 1개사 증가한 반면, 산업설비는 1개사 감소
(종합건설업 폐업) 2023년 2월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38건(전월 대비 +5건, 전년 동월 대비 +22건)
l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월 30건 이상 폐업 공고가 이뤄지고 있고, 특히 1∼2월 중 총 폐업 건수
는 71건으로 기간대비 10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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