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역대급 수주 불구 주택시장 침체 늪에 빠져

 

장기대여금 그림자 주의

GS건설·DL이앤씨 각 8천억대 대손충당금 설정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수주 실적을 신고하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주택시장이 침체하는 데다 정비사업 수주의 영향으로 장기대여금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자체 수주 실적을 모두 경신했다.

 
대형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역대급 수주 불구 주택시장 침체 늪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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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누적수주액 5조 2천763억 원을 달성했다.

 

GS건설은 최근 경기 성남 신흥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15건 총 6조3천492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는 지난 11월 부산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4조2천317억 원을 신고했다.

 

가장 압도적인 실적을 보인 곳은 현대건설로 지난 9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8조3천520억 원을 신고했다. 현대건설 수주액은 국내 건설업계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으로는 최대였다.

 

주택사업은 안정적인 이익이 보장되는 알짜 사업으로 그동안 건설사의 수익 개선에 효자 노릇을 해왔다.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도시정비사업으로 몰려간 이유다.

 

이 과정에서 재개발, 재건축 조합 등에 대여하는 자금도 덩달아 확대했다.

 

올해 3분기 이들 4대 건설사의 별도기준 재무상태표에 반영된 장기대여금을 살펴보면 GS건설이 2조79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DL이앤씨가 1조7천24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6천806억 원과 6천555억 원으로 GS건설과 DL이앤씨의 절반 수준이었다.

 

GS건설과 DL이앤씨는 장기대여금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액만 각각 8천112억 원과 8천656억 원으로 다른 두 건설사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는 GS건설과 DL이앤씨가 다른 두 회사보다 많은 기회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년간 0.5%대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선 만큼 이전과 비교해 여섯 배 많은 기회비용을 지출했다고 볼 수 있다.

 

대형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역대급 수주 불구 주택시장 침체 늪에 빠져

 

건설사들은 장기대여금 증가가 정비사업 수주의 영향이라면서도 회계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등 위기에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장기대여금 증가는 정비사업 수주의 영향이 있다"며 장기대여금 대손충당금이 많은 것은 "회계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한 까닭이며 차후 다시 이익으로 환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장기대여금 증가 원인의 절반 정도는 정비사업 수주의 영향이라면서 "수주사업에 대한 내부 점검 시스템이 엄격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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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포트 Daily Report] Dec.13(Tue) 2022 CON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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