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방사광가속기, 올해 예타하고, 6년간 설계·구축한다


연구재단서 '대형가속기 장기 로드맵 및 운영전략' 공청회 열려

과기부, 대형가속기 시설 전략과 방향성 밝혀


     정부가 올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예비타당성 조사에 돌입하고, 6년에 거쳐 상세설계와 구축을 완료한다.


약 1조원 규모를 투자해 에너지 4 GeV, 둘레 800m, 피코미터급 빔크기를 가진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고, 산업지원 빔라인을 30% 이상 구축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POSTECH은 2016년,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세계 3번째로 설치, 운영 중이다./포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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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한국연구재단에서 ‘대형가속기의 장기 로드맵 및 운영전략’ 수립 방향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향을 발표했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초연구, 소재·부품 등 첨단 산업에 활용성이 높은 대형 연구시설이다. 인천, 충북, 춘천, 경북,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설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은 포항에 지난 1995년과 2017년 각각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확장성 한계, 학계·산업 수요 증가로 지난 10여년간 새로운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논의됐으나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보류됐다. 하지만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산업계 지원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과기장관회의를 시작으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논의가 빠르게 이뤄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빔 이용시간 배정의 어려움, 산업체 수요 증가, 해외 실험 유출 낭비 방지, 첨단 연구 수행 등을 이유로 새로운 가속기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설 규모와 예산,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산업체의 현실적 수요 반영 등을 이유로 논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대형가속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김기홍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산업체 입장에서 방사광가속기 시설을 제대로 이해할 인력도 없고, 결과를 해석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신청 후 약 1년 가량 소요되는 빔타임 이용시간 배정과 활용도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인력, 시스템 측면에서 산업체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날 공청회 내용을 기반으로 추후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권현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공연구정책관은 “개인 연구자의 기초원천연구도 중요하지만, 미국, 유럽 등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해선 미지의 영역을 관측할 수 있는 대형가속기 시설 구축도 필요하다”며 “대형가속기를 전략적으로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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