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누가 품을까

21일 대구국제공항 이전지 최종선정 주민투표

군위 우보면 단독 후보지와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공동후보지 중 1곳 선정
사전투표율 60% 유치전 치열

2026년 개항…이용객 490만
탈락지엔 항공산업 8천억 투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공항 이전지가 어디로 확정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신공항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단독 후보지)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경계 용지(공동 후보지) 2곳 중 한 곳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품에 안게 된다.

주민투표에 앞서 지난 16일과 17일 열린 사전 투표는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율은 군위 52.06%, 의성 64.96%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율 42.05%(군위), 37.74%(의성)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그만큼 주민들 이해가 첨예하게 걸렸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공항 이전 용지는 주민투표 찬성률(50%)과 투표 참여율(50%)을 합산한 결과를 통해 선정한다. 이를 통해 우보 합산 결과가 높으면 단독 후보지, 비안이나 소보가 높으면 공동 후보지가 이전 용지로 결정된다. 투표인은 군위 2만2189명, 의성 4만8453명이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의성을 끼고 있는 공동 후보지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군위와 의성은 2017년 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두 지역은 노령화로 평균 연령이 56.5세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늙은 지자체인 만큼 공항 유치를 통해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겠다는 게 유치 이유였다. 그동안 주민투표를 앞두고 유치전이 치열하게 펼쳐진 탓에 군위와 의성에서는 불법 주민투표 등을 이유로 고소·고발이 벌어지는 등 지역 간 갈등까지 빚어졌다.

 


천신만고 끝에 공항 이전지가 21일 최종 확정되는 만큼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후속 작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현재 대구 K2 공군기지와 민간 공항이 함께 사용 중인 대구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9조원에 달하는 대역사다.

신공항은 대구시와 민간 투자자가 미리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지어 주고 기존 K2 기지 터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신공항 수요는 개항 시점인 2026년 490만명을 시작으로 2050년에는 9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항공 수요를 감안해 중·장거리 노선이 가능한 활주로 3200m, 여객터미널 6만9000㎡ 규모로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탈락 지역에는 8000억원을 투자해 항공부품소재단지와 항공벤처연구단지 등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해 관련 산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 고속도로와 철도 등을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6.9㎢(210만평)에 달하는 대구공항 이전 터는 국제공모를 통해 개발된다. 대구시는 이전 터를 미래 신도시 조성 기술 역량이 총집결되는 '스마트 수변도시'로 건설해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가 고려하는 벤치마킹 모델은 싱가포르 클라크키 같은 곳이다.

지난 16일 군위군 군위읍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클라크키는 친수 문화 생활을 즐기는 곳으로 대표적인 도시 개발 우수 사례로 꼽힌다.

대구시는 또 공항 이전 터 개발에 맞춰 주변에 위치한 금호워터폴리스와 이시아폴리스, 율하첨단산업지구, 신서혁신도시 등과 연계해 미래 신산업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이전 후보지가 최종 결정되면 군 공항과 민간 공항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동시에 발주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는 공항 이전과 함께 새로운 대구 건설을 위한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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