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싫어요"


북미 원정만 가면 돌아오지 않는 쿠바 축구 대표팀 선수들

캐나다 원정 후 5명 고국 등져…올해
올해 들어서만 14명

   쿠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캐나다 원정 A매치 후 무더기로 고국을 등졌다.

9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일간 엘누에보디아 등에 따르면 쿠바가 지난 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대표팀과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한 직후 쿠바 선수 5명이 팀을 떠났다.

쿠바 축구 대표팀의 요르단 산타 크루스(오른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라진 선수들은 A매치 14경기에서 6골을 넣은 간판 미드필더 요르단 산타 크루스를 비롯해 다비드 우르헤예스, 오를렌디스 베니테스, 안디 바케로, 알레한드로 포르탈 등이다.



이날 쿠바 방송은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감스럽다"고 표현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엘누에보디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미 원정 경기 후 돌아오지 않은 쿠바 축구 선수들은 이들까지 14명에 달한다.

대표팀 자격으로 비자를 받아 미국이나 캐나다에 입국한 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망명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CONCACAF 골드컵 때에도 주장 야스마니 로페스를 비롯해 3명이 대회를 채 마치지 않고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떠났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22세 이하(U-22) 대표팀 선수 중에서도 6명이 미국 원정 도중에 사라졌다고 엘누에보디아는 전했다.



AFP통신은 지난 17년 동안 44명의 쿠바 축가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 등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쿠바 간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던 2015년에도 여러 명의 쿠바 선수들이 골드컵 이후 쿠바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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