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약시장…막차에 올라타라?/ 송도 청약시장서 11만 대란… "분양가상한제와 GTX가 달궜다"


불타는 청약시장…막차에 올라타라?


청약 시장 갈수록 수요자 급증… 관심 어디로 갈까

결국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 상관없이 기축값 상승 전망

재건축 아파트는 다시 상승세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주택자 위주의 실수요 시장을 만들어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 시키겠다며 내놓은 정부의 청약 관련 대책들이 사실상 '무효'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청약 문턱을 높여 부동산 열기를 강력히 누른 8ㆍ2 종합 부동산대책(2017년) 이전으로 시장 분위기가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5일 동시에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2개 단지에 3만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하반기 강남권의 최고 기대단지로 꼽힌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는 2만3565명, 강북의 직주근접 초역세권 아파트 서대문구 홍제동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에는 7922명이 청약에 도전했다. 앞선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녹번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몰려 75.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아니지만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호재로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청약시장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258가구공급에 5만3181명이 몰려 206.13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0㎡에서 나온 최고 경쟁률은 1463대1로 집계됐다. 이 평형대의 분양가는 5억8000만원 수준으로 서울 대비 저렴하지만, 인천 내에서는 가장 비쌌다. 같은날 청약을 진행한 '송도 더 샵 프라임뷰' 역시 398가구 모집에 4만5916명이 몰려 115.3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가 2017년 8ㆍ2대책 이전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 내놓은 8ㆍ2대책은 대출 규제와 함께 청약 문턱을 높여 집값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당시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내 1순위 자역 요건을 청약통장 가입 후 2년 경과 및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으로 높였다. 또 투기과열지구의 전용 85㎡이하 민간아파트 청약은 100% 가점제로 바꿨다.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시장을 만들어 쏠림 현상을 없애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대한민국 청약지도'의 저자 정지영(필명 아임해피)은 "실수요자들에게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분양가를 낮춰주겠으니 비싼 구축을 사지 말라는 시그널을 정부가 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수의 당첨자를 제외한 나머지 수요자는 기존 시장으로 흐르게 돼 있다"면서 "그들이 '결국 청약으로는 안되겠구나'하는 것을 얼마나 단기에 깨닫느냐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8ㆍ2대책은 결국 청약 열기와 집 값을 잡기 위해 나왔던 역대급 정책이었지만, 현재 인기 단지마다 수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면서 "몇백명 수준의 당첨자 외의 나머지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뻔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서울의 기축, 특히 재건축 아파트 값은 반등하는 분위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시점에 대한 정부 부처간 이견이 나타난데다 소급적용 유예 등이 언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0.04% 오르면서 3주만에 상승 전환했고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 올랐다.


서울은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동(0.31%), 금천(0.18%), 송파(0.14%), 구로(0.12%), 노원(0.07%), 서대문(0.05%)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선사현대가 1500만~4500만원 올랐고,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는 상한제 확대 적용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00만원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상한제 발표 이후 나왔던 급매물이 소진된 후 500만원 올랐다. 반면 영등포(-0.03%)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부진한 여의도동 공작, 은하가 1000만~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경제]




송도 청약시장서 11만 대란… "분양가상한제와 GTX가 달궜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확정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청약시장에 불을 지폈다. 인천에 조성된 계획도시 중에서 가장 주목받던 지역이었지만 집값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던 송도였는데, 정책 ‘풍선효과’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송도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청약 과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는’ 일반공급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몰려 206.1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이수역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청약률인 평균 204대 1을 웃도는 수치다.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특히 전용 80㎡에서는 1순위 해당지역 경쟁률만 1463대 1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그동안 인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비싸다. 전용 80㎡ 분양가가 5억795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자들이 청약에 뛰어든 것이다.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된 송도국제F20-1블록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398가구 모집에 4만5916명이 몰려 평균 115.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F25-1블록에 들어서는 ‘송도더샵프라임뷰’는 133가구 모집에 1만3893명이 몰려 평균 104.46대 1의 청약률을 거뒀다. 송도 3개 아파트 단지 청약에만 11만2990명이 몰린 셈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와 함께 2000년대 초반 계획도시로 조성되며 인천에서도 가장 주목받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랜드마크격인 ‘송도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 매매가가 5억~7원대에 그친다. 그동안 주택 공급이 너무 많았고 서울 접근성도 좋지 않았던 탓이다.




최근 진행된 청약 결과도 평범했다. 4월 공급됐던 송도국제도시 M2블록 ‘호반써밋’의 경우 1650가구 모집에 3870명이 신청해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에 송도에 11만명에 이르는 청약자가 몰린 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수요자의 조바심과 GTX B 노선 때문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 공급이 줄어 신축 매매가가 오르고, 청약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미리 새집을 선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여기에 송도와 서울역, 청량리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GTX B노선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점도 청약 과열을 더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송도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GTX B노선이 확정되면서 송도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이 좋아졌다"며 "여기에 신축 공급 부족을 일으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얘기가 나오면서 청약시장에 불을 질러버렸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이나 수도권 청약 단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녹번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몰려 평균 7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도 고양 덕은지구에 공급된 ‘대방노블랜드’도 추가공급 18가구 모집에 504명이 몰려 28대 1의 청약률을 거뒀다. 현대건설이 부천에 공급한 ‘부천 일루미네이트’는 1647가구 모집에 1만6405명 몰려 부천 최고 청약자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서 청약 앞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 만만치않은 청약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시기가 분명치 않은 데다 가을 성수기이고, 분양가 역시 시세와 비교해 높지 않다보니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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