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日연금, 사회적책임 기업에 38조원 투자

세계최대 日연금, 사회적책임 기업에 38조원 투자


환경·지배구조 개선 우수기업

투자 운용사에 인센티브 제공

"밀레니얼 세대 가치관 따를 것"


종합상사 마루베니 `녹색` 선언

석탄 배제·재생에너지 늘리기로


착한 소비, 세상을 바꾼다 


    "미래 세대의 변화를 고려해 장기투자 수익을 내려면 환경(E), 사회적 책임(S), 지배구조(G)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ESG 투자)하는 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 개혁을 선도하는 미즈노 히로미치 GPI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5년 취임한 뒤 일성을 실천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지속가능성에 적합한 체질로 전환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논리는 명료하다.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1982~1998년생)는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약 3조달러 규모 부(富)를 이전받는다. 과거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을 소비자로서는 물론 직장으로서도 선호한다. 미래 세대 가치관을 외면하면 큰 리스크를 지게 된다. GPIF의 ESG 운용 자산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3조5147억엔(약 38조1896억원)으로 전체 159조엔(약 1730조원)의 2.2%에 불과하지만 매년 급증하고 있다. 


GPIF/日本経済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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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나오리 GPIF 대변인은 "GPIF가 인덱스펀드 운용사들로부터 ESG를 강화할 수 있는 제안을 한 우수 운용사 2곳을 지난해 선정해 높은 수수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며 "비중이 높은 채권 투자에서도 월드뱅크와 손잡고 ESG 요소를 통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GPIF는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유니버설 오너` 개념에 입각해 일본 기업 관행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경제 리스크를 덜 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 신뢰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일본 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 매출이 7조4013억엔(약 81조원)인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저탄소 사회를 위해 석탄을 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지난해 선언해 화제가 됐다. 발전 역량이 가장 큰 상사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중단하고,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마루베니는 발전사업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3년까지 20%로 2배 늘리는 게 목표다. 또 신재생에너지, 지속가능한 숲·어장, 폐기물 감소와 자원 재활용 등에서 나오는 `녹색 매출`을 2017년 7000억엔에서 2023년 1조3000억엔으로 늘리겠다고 공표했다. 하시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지속가능경영부 총괄(GM)은 "일본 대표 유통업체인 이온이 슈퍼마켓 협력사에 요구하는 납품 제품 기준이 이미 엄격해졌다"며 "일본에서도 2~3년 내로 유럽만큼 높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조달 기준을 높이는 게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본 커피 소비의 30%를 담당하는 최대 원두 유통사로서 공정무역보다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다. 


마루베니는 최근 3년간 시스템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속경영위원회(SMC)를 출범하며 최고경영진이 지속가능성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정기회의를 23회 열고 비공식적으로 70회 모였다. 작년에 12명이었던 위원은 올해 24명으로 늘었다. 지속가능경영 부서도 기획홍보부(PR) 아래 기업사회책임(CSR)팀 소속이었다가 올해부터 독립했다. 올해부터는 내부 직원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훈련 프로그램과 인센티브, 평가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짜고 있다. 


야마다 다쿠모 모니터딜로이트 컨설턴트는 "일본에서 약 2년 전부터 지속가능경영이 핵심 전략으로 인식되면서 최고경영자들이 고민하고 전략기획 담당 부서가 챙기며 직원 성과평가까지 연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 변신은 게이단렌 덕분에 가속이 붙었다. 게이단렌은 정보기술(IT) 업체 히타치 출신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의 선도로 `소사이어티 5.0`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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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手総合商社「丸紅」 ブロックチェーン活用の法人を対象とした再生可能エネルギー売買プラットフォーム開発に投資

https://fintide.jp/marubeni-we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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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2017년 11월 개정한 기업경영헌장 첫 번째 항목에서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선도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을 넣은 게 핵심이다. 기존에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에서 진일보했다. 




나가사와 에미코 게이단렌 부이사는 "전통적인 경제 콘셉트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비용이 비싸 기업 이익보다 앞서기 힘들었지만, 앞으로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진보와 맞물리면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단렌은 도쿄대와 손잡고 이에 적합한 미래 인력 육성에도 나섰다. 


[기획취재팀 = 말뫼·코펜하겐·도쿄 = 이한나 기자 / 런던·베를린 = 김하경 기자 / 서울 = 이유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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