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철도·항만 인프라 확충중…韓금융사엔 황금 찬스"


태국, 철도·항만 인프라 확충중…韓금융사엔 황금 찬스"


쁘레디 태국 은행연합회장 

"한국 기업 투자땐 금융 지원…태국진출 쉽도록 빗장 풀것"

태국판 코스닥 활성화 제안에 솜낏 부총리 "대책 검토" 지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한다면 부족할 것 없는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산업을 이끌어주길 바랍니다." 


쁘레디 다오차이 태국은행연합회장 겸 까시꼰은행 회장은 17일 방콕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매경 태국포럼`에서 한국 기업의 태국 진출 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세안 관문으로의 태국과 타일랜드 4.0`을 주제로 열린 본행사 1세션에서는 쁘레디 회장과 함께 두앙짜이 아사와친따칫 태국투자청장, 까닛 상숩한 동부경제특구(EEC) 개발청장 등 태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발 계획인 `타일랜드 4.0`의 정부 책임자들이 함께했다.


 17일 태국 방콕 시암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매경 태국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 `아세안 관문으로의 태국과 

타일랜드 4.0` 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릿 빤빳 방콕포스트 선임기자, 두앙짜이 

아사와친따칫 태국투자청장, 까닛 상숩한 동부경제특구(EEC) 개발청장, 차이왓 통깜꾼 태국 교통부 차관보, 

쁘레디 다오차이 태국은행연합회장. [방콕 = 김호영 기자]


1세션에서 핵심 주제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사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한 태국 내 금융투자시장 활성화였다. 쁘레디 회장은 "현재 태국 은행들은 굉장히 건전하고 규모도 큰 편"이라며 "금융자본이 제조업은 물론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 기업에 대해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태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은행의 현지 진출을 적극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쁘레디 회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태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한마디로 `황금`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도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쁘레디 회장 발언은 최근 한국 기업들이 태국에 한국계 금융회사 설립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특히 쁘레디 회장은 민간 은행 회장이지만 태국은행연합회장을 수년째 맡으면서 태국 정부는 물론 금융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다. 


실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면담하면서 전달한 한국 기업의 태국 진출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에는 "태국 내 자금 유동성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계 금융사를 쉽게 설립할 수 있도록 금융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요청이 다수 있었다. 최근 태국 정부는 호주 ANZ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은행 3곳을 신규 인가했다. 쁘레디 회장은 "태국 금융당국이 조금씩 금융시장 빗장을 풀면서 한국 금융사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한국계 금융사가 태국에 설립되면 한국과 태국 모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 정부가 EEC는 물론 철도, 항만, 공항 등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외국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금융사의 기회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세션에서는 실제 성공적으로 태국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금융사 사례가 소개됐다. 바로 KTB투자증권이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태국 증권사 `파이스트`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태국 최고 금융전문가로 손꼽히는 윈 우돔라차와닛 현 KTB태국증권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만성 적자였던 KTB태국증권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당시 현지화 총책임자였던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은 매경 태국포럼에 직접 참석해 이날 오전 국내 대표 기업인들과 함께 솜낏 짜뚜시삐딱 태국 경제부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한국 금융사의 태국 진출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와 시장 활성화를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태국 자본시장은 한국과 비교할 때 국내 투자자 중심이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로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그동안 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처럼 태국 증시 2부 격인 `마이`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태국 정부에 제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솜낏 부총리는 "매우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석한 두앙짜이 청장에게 "이 자리에서 나온 한국 기업들의 건의 사항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솜낏 부총리는 "앞으로 태국 금융당국이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 금융사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알리고, 원활한 시장 진입을 도울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김명수 산업부장(팀장) / 이승훈 차장 / 고재만 차장 / 우제윤 기자 / 임영신 기자 / 이영욱 기자 / 조희영 기자 / 추동훈 기자 / 오찬종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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