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 건축


22세기 건축

100년 뒤, 어떤 건축이 살아남을까


  기민한 포착력으로 건축 도시 담론의 화두를 던져온 송하엽 중앙대 교수가 22세기 건축을 논한다. 책은 ‘100년 후 어떤 건축이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다할지언정 어떤 건물은 의미체로 살아남아 영속하기 마련이다.


송하엽 지음, 효형출판 펴냄, 216쪽, 1만5000원.


저자는 이 둘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표면·유형·도시상상·시간·정신·자연을 제시한다. 이 조건을 갖출 때, 건물은 비로소 작품으로서 가치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조건인 ‘표면’. 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은 원형도 사각형도 아닌 애매한 모양의 건물이다. 형태보다 눈에 띄는 건 표면에 기록된 흰 선과 숫자다. 건물을 가로지른 선에 적힌 숫자 263m는 건물의 둘레를, 바닥에서부터 꼭대기에 이르는 선에 적힌 숫자 21m는 높이를 나타낸다. 이 건물이 ‘기술 교본(technological schoolbook)’이 되기를 바랐던 건축가와 그래픽 디자이너의 의지를 반영하듯, 도서관의 표면은 도면이 돼 건물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각 조건을 탁월하게 충족하는 21세기의 건축을 살펴보면서 22세기 건축을 전망한다. 

이창훈 기자  smart901@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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