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노선 "환경영향평가 검토 시작"..."연내 착공 글쎄"

GTX-A노선 "환경영향평가 검토 시작"..."연내 착공 글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연내 착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연내 착공 여부의 최대 변수인 환경영향평가가 최근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환경부, '북한산국립공원 구간 지하화' 반대 의견

국토부 연내 착공 목표지만…업계 "가능성 낮아"


2일 정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6일 GTX-A노선 우선협상대상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에는 서울 종로구와 은평구 사이 북한산국립공원 내 464m 구간을 지하 127m 깊이로 통과하는 노선안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하 통과 노선 외에 우회 노선에 대해서도 검토하라며 회신했다. 사실상 컨소시엄이 제시한 지하화를 반려한 셈이다. 




이 때문에 GTX-A노선의 연내 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자연공원법 제23조의2는 "도로·철도·궤도·전기통신설비 및 에너지 공급설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 또는 구조물은 자연공원 안의 생태축 및 생태통로를 단절하여 통과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해당 행정기관의 장이 지역 여건상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는 최소한의 시설 또는 구조물에 관하여 그 불가피한 사유 및 증명자료를 공원관리청에 제출한 경우에는 그 생태축 및 생태통로를 단절하여 통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컨소시엄이 북한산국립공원 구간 지하화에 대한 합당한 사유를 내놓지 못하면 노선 변경은 불가피한 셈이다. 


GTX 사업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A노선 연내 착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늦어도 다음 달 초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마치고 중순께 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을 맺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사업실시계획 승인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내부적으로 다음 달 30일 전후로 사업실시계획 승인을 낼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연내 착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연내 착공에 공을 기울이는 까닭은 다음 달 발표할 수도권 광역교통 대책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달 중 3기 신도시 1~2곳을 발표하면서 기존 신도시 등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교통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GTX-A노선의 연내 착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구간의 우회 노선이 존재하며 국립공원 관통 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북한산 우회 노선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국토부와 환경부가 일처리를 빠르게 진행해 연내 착공할 수 있겠으나 환경영향평가 심의에 참여하는 민간위원들이 이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라며 "과거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면서 사업이 크게 지연된 사례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GTX-A노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부터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잇는 총 83.1㎞ 구간이다. 총사업비는 3조3641억원이다. GTX-A노선이 개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현재보다 소요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A노선에 속한 파주 운정신도시와 동탄신도시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A노선의 조기 개통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A노선을 연내 착공하고 2023년 개통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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