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외공사 수주액 UAE에 이어 2위..."이제 아시아로 클릭하나?


베트남 해외공사 수주액 UAE에 이어 2위..."이제 아시아로 클릭하나?


올 상반기 SK건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플랜트 잇따라 수주


  건설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 수주시장의 문이 기대만큼 열리지 않은 가운데,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은 것이다.


 

베트남 롱손석유화학단지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2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한국 건설사들의 베트남 수주액은 36억2520만달러로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아랍에미리트(52억843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전체(254억1998만달러)의 12%가 넘는 수치다. 


작년과 비교하면 금액은 수주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금액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건수는 74건으로 올해(68건)보다 조금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 금액은 11억9494만달러로 올해 수주 금액의 3분의 1 이하였다. 그만큼 올해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했다는 의미다.


실제 올 상반기 SK건설과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상위권 건설사들은 베트남에서 대형 플랜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SK건설은 지난 2월 베트남 최초 석유화학단지인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달러(2조2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프랑스 회사 ‘테크닙’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포스코건설도 같은 석유화학단지에서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와 같은 기타 유틸리티를 건립하는 EPC 공사를 750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17,800원▼ 450 -2.47%)도 지난 6월 같은 곳에서 ‘패키지 B HDPE 플랜트’와 ‘패키지 C PP 플랜트’ 프로젝트를 6200억원에 따냈다. 




롯데건설은 연초부터 전략 국가로 베트남을 점찍고 개발사업 위주로 보폭을 늘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일 베트남 호치민에 대형 토지를 보유한 중견 디벨로퍼 푸끄엉(Phu Coung) 그룹과 웨스턴게이트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치민 빈떤 지역에 상업시설과 학교, 아파트 5개 동 3018가구와 3만3000㎡의 대형 판매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8월에도 호치민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푸끄엉그룹과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탄미로이 신도시에 지상 25층, 2개 동 725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롯데건설의 지분은 51%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견 건설사들도 베트남에 손을 뻗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8월 호치민에 현지법인 ‘우미비나’를 설립하고 올해 5월 베트남 투자사 BCG와 TCD 주식 일부를 인수해 이 지역 부동산 개발 등에 대한 공략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베트남의 철근 수요 전망/ Allied Market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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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빌’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원도 호치민 공장 신축 및 다낭 공동주택 프로젝트 등을 올해 잇따라 수주했다. 다낭 프로젝트의 경우 베트남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차린 형태로 참여하며 최고 30층 높이 아파트 2개 동, 1400여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6.81%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6.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교통과 에너지, 통신, 주거 등 다양한 부문에서 건설 수요가 늘고 있고 외국인 투자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베트남 건설시장 규모를 142억달러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113억달러) 및 지난해(126억달러)와 비교해 꾸준히 시장이 확장하는 것이다.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도 베트남을 두드리는 건설사들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와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BMI에 따르면 베트남 인프라·건설시장은 2015~2025년까지 연평균 10.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치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분야 인프라에 대한 개발 수요가 많으며, 베트남 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교육·의료시설·아파트 투자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김수현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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