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 보다 ‘실’ 많은 주택정비사업 컨소시엄/정비사업 4개사 '1조 클럽'


#1 ‘득’ 보다 ‘실’ 많은 주택정비사업 컨소시엄


대형사들 리스크 감소 차원

1조원 수주라도 마진은 500억원 남짓


   국토부가 부동산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주택정비사업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는 조합들이 10여 곳에 달하고 있다.


아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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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장위6구역, 신당8구역, 노량진8구역 재개발 사업, 수도권에서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이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추정치 고지를 받기 전까지 시공사 선정을 미룬 사이 현대, 대우, 롯데, GS, 현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의 재개발과 수도권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해 세밑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작년 반포1(1∙2∙4주구), 신반포15차, 한신4차,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과 같이 단독 수주를 위해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올해는 시공권 확보를 위해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 눈길을 끈다.




1천원 팔아 50원 남기는 건설 구조, ‘수주 실패’ 부담 자생적 컨소시엄 탄생 배경

일각에서는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수주 실패로 인해 많게는 수백억에 달하는 돈을 잃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리스크를 덜어 보려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9월, 신축 기준 약 5700여 세대에 달하는 강남권 모 재건축 현장에서 수주 실패한 A사는 부쩍 컨소시엄 행보를 택하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수주전이라 불리는 이 현장에서 A사가 쏟아 부은 돈이 무려 2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의 순이익은 전체 매출의 평균 5% 안팎에 머물고 있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를 해도 건설사 수중에 남는 돈은 고작 500억원 정도로 마진이 박하다. 이 때문에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는 한 컨소시엄이 확실한 안전망인 셈이다. 




건설사들의 투 트랙..강남은 랜드마크 전략으로, 비강남은 안정적 수익 확보를 목표로

비강남권 주택 정비사업일수록 컨소시엄이 활발하다. 이는 건설사들이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수주 목표를 달리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강남은 랜드마크 전략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향후 수주 우위를 점하기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면 비강남권은 안정적 수익과 매출확보 목적이 강하다.


작년 반포, 잠원, 잠실 등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 대형 건설사들이 단독 입찰해 치열한 경합을 펼친 것에 반해 비강남권 사업장은 컨소시엄 사업단을 구성,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금년 6월까지 컨소시엄 사업단이 입찰에 참여한 7개 구역 중 6개 구역이 수도권, 지방 소재 정비사업이었다.


이 외에도 컨소시엄 건설사간 대립하거나 사업인허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겨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부작용이 비일비재하고, 단일 시공에 비해 관리 인력 중복 투입 등 불필요한 조합 비용 지출이 늘어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단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건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 비용을 아낀 만큼 명품 아파트 조성을 위한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책임시공을 명확히 하고 단지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 단일 시공사 선정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 국토일보 



#2 대림산업, 올해 정비사업 수주 2조원 눈앞..4개사 '1조 클럽'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롯데건설, 

수주액 1조원 넘겨


    대림산업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총 4개 건설사가 올해 재정비사업 수주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인해 건설사들 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강남권 사업이 거의 없었다. 강남권 정비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 재건축,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재건축 정도로 수주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대형건설사 가운데 대림산업은 올해 11월까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모두 1조9391억원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수주액 1조원을 넘기면서 대림산업 뒤를 이었다.  

대림산업은 올 들어 총 1조9391억원을 수주하며 건설사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업 건수는 총 8건이다.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부산 금정구 남산1구역 재건축 ▲부산 영도구 대평1구역 도시환경정비 ▲대구 서구 서대구지구 재개발 ▲경기 시흥 대야3구역 영남아파트 재건축 ▲부산 해운대구 반여4구역 재건축 ▲부산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이다. 




이 중 대구 서구 서대구지구 재개발 사업이 회사 도급액(수주액) 기준 573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3900억원)과 부산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3079억원)이 뒤를 잇는다.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까지 1조3005억원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수주 사업장은 ▲경기 의왕 고천가구역 도시환경정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8구역 도시환경정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 재건축 ▲광주 남구 서동1구역 재개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우방2차 재건축이다. 


이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이 8087억원으로 이곳에서만 절반 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정비사업 수주금액 3위는 포스코건설(1조1700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까지 총 4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각 프로젝트는 ▲서울 강동구 천호 4구역 재개발 ▲대전 서구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 ▲인천 상인천초교 주변구역 재개발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이다.


4위는 롯데건설(1조237억원)이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안산 단원구 고잔동 주공5단지 1구역 재건축 ▲경기 의왕 고천가구역 도시환경정비 ▲서울 동작구 흑석 9구역 재개발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GS건설은 수주액수 9187억원으로 금액이 다섯 번째로 많다. ▲대구 북구 대현2동강변 재건축 ▲대전 서구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 ▲경기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을 수주했다. 이 중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이 수주금액 4071억원으로 가장 액수가 크다.




GS건설 다음으로는 SK건설(8071억원), 현대엔지니어링(6995억원), 대우건설(5259억원)이 뒤를 이었다. 


SK건설은 올해 ▲대전 중구 중촌동1구역 주택재건축 ▲대구 달서구 본리동 현대백조타운 주택재건축 ▲수원 영통1구역 주택재개발 ▲서울 동작구 노량진2구역 주택재개발 ▲부산 금정구 서금사5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이 중 대구 현대백조타운 주택재건축이 도급액 238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원 재건축 ▲부산 영도구 동삼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문정동 136번지 일원 재건축은 현대엔지니어링(51%)·대림산업(49%) 컨소시엄으로 이뤄진다. 


대우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주택재개발 ▲경기 수원 영통1구역 주택재개발 ▲서울 영등포구 신길 10구역 주택재건축을 수주했다. 총 금액은 5259억원이다. 이 중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주택재개발이 2511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크다.




삼성물산은 올해 역시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은지 3년 정도 됐다"며 "회사 내부기준과 법적기준에 맞는 사업 위주로 수주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관악구 봉천 4-1-2구역 재개발 ▲대전 서구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재건축 ▲청원 대원1 재건축을 수주했다.


다만 회사는 정비사업 수주실적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액 규모가 회사 기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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