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부지 '물류터미널 개발사업' 기지개


서울 알짜 부지 '물류터미널 개발사업' 기지개


서부티엔디,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계획안 승인 요청

착공 2021년 경

제일건설 동부 물류터미널 부지 매입

하림그룹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서울시와 개발 협의 중


  서울에서 몇 안 남은 대형 알짜 부지인 물류터미널 개발이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시설이 낡아 기능을 잃고 방치돼 있지만 넓은 부지 덕분에 서울 시내에서 드물게 대형 개발이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는 곳들이 있다. 그동안은 개발 논의만 무성했는데, 최근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모습/gy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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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양천구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소유자인 서부티엔디가 이달 중 부지 개발계획안을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면적 11만2111㎡에 달하는 이곳은 시설 노후화로 지금은 화물차 주차 용도 위주로만 쓰이고 있다. 서부티엔디가 지난 2년간 개발 계획안을 만들어왔으며 최근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사전 협의된 내용을 살펴보면 서부티엔디는 이곳에 지하 6층~지상 26층, 연면적 83만4000㎡의 대형 복합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첨단물류시설을 기본으로 오피스를 비롯해 영화관, 운동시설 등 여가·문화·쇼핑시설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도 건립될 계획이다. 계획안이 들어오면 주민공람 등을 거쳐 서울시와의 협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착공은 2021년쯤 이뤄질 예정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사업자가 계획안을 제출하면 본격적으로 검토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복합기능을 더한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되는 만큼 지역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이 지난 2016년 4525억원에 사들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옛 파이시티) 부지. /조선일보DB




빈 터로 남아 있는 1만9463㎡의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물류터미널의 경우 최근 부지 소유자가 바뀌면서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2005년 선창산업으로부터 신세계가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후 회사 분할로 주인이 이마트로 바뀌었다. 이마트는 이곳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결국 이마트는 올해 7월 부지를 매물로 내놨고 매수의사를 밝힌 제일건설과 최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공시가격 수준인 6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부지는 도시계획시설(기타 자동차정류장)로 결정돼 있어 관련 시설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 물류시설에 판매 등 지원시설 기능을 더한 복합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개발업계는 보고 있다.


‘파이시티’ 부지로 불리는 서초구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9만6017㎡ 땅은 소유주인 하림그룹과 서울시가 개발계획안을 두고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두드러진 진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시가 지난 9월 ‘제3차 물류기본계획’을 확정짓고 서울 시내 물류터미널에 대한 기능 재정립 필요성을 짚은 만큼 개발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수현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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