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열기 식지 않았다..."잠시 엎드렸을 뿐"

카테고리 없음|2018. 11. 7. 12:32


아파트 시장 열기 식지 않았다..."잠시 엎드렸을 뿐"


11월 아파트 분양 흐름 관통한 키워드

강남불패, 1주택자 마지막 기회, 대출규제 한계


  11월 아파트 청약은 부동산시장의 바닥 민심을 드러난 결과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시장의 역동성은 약화했지만, 대기 수요는 여전히 풍부하다는 게 확인됐다.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6일 진행한 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 분양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강남불패' '1주택자 마지막 기회' '대출규제 한계' 등이다. 8~9월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던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분양은 232가구 모집에 9671명이 지원해 41.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7억원 안팎에 책정됐지만,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 큰 무리가 없었다.

 

인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은 620가구 모집에 3189명이 지원해 5.1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이 이뤄졌다. 반면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1~3단지는 다양한 타입에서 1순위 마감이 이뤄지지 않아 2순위 청약 결과에 따라 미분양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리더스원은 '로또 아파트'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했지만 만만찮은 분양가에 대출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분양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분양가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얘기다. 부동산시장에서 강남의 위상이 어떤 수준인지를 재확인한 장면이다.


11월 분양은 정부의 아파트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이뤄졌다. 앞으로 1주택자는 아파트 청약을 통해 새집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된다. 래미안리더스원은 물론이고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까지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것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1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청약 일정이 진행 중인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와 하남 호반베르디움 등 다른 아파트 분양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정부는 9ㆍ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 청약 결과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시중 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를 시작했다. 대출 규제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과열 흐름을 잠재우고자 꺼낸 승부수다. 


하지만 래미안리더스원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입지가 괜찮다면 대출 규제와 무관하게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 부동산시장이 대출 규제 때문에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에 따라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억제, 전매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이 성공한 것은 강남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며 "다만 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뚜렷하고 남은 분양 물량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청약 결과로 강남 부동산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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