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핵 미사일 개발 포기 결정에 어리둥절


북 주민들, 핵 미사일 개발 포기 결정에 어리둥절 


회의적 반응과 늦은 감 없잖아 있다는 반응 엇갈려

일번 주민들 내용 잘 몰라


   앵커: 핵실험 중단, 핵실험장 폐기 선언과 함께 인민생활 향상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당 전원회의 결정서를 접한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발표 내용을 믿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과 함께 이런 발표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도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평양 옥류관 앞에서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평안북도 소식통은 22일 “지난 21일 노동신문과 조선텔레비죤에서 ‘그 어떤 핵 시험과 로케트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되었고 북부 핵시험장도 사명을 끝마쳤다’는 당의 결정서 내용 보도를 접한 주민들은 매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당에서는 핵강국을 건설해야 공화국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고 선전을 해왔는데 갑자기 핵개발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한 것 인가”라면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 라는데 언제는 당국이 인민생활 향상을 말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십만이 굶어 죽던 고난의 행군 때에도 나라에서는 ‘총대 위에 평화’라며 핵과 로케트에 예산을 투자했지 인민생활은 신경도 안 썼다”며 “당에서는 수십년 동안 주민들에게 ‘이밥에 고기국’을 먹게 해준다며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거짓 선전만 반복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민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핵시험 중단과 핵시험장 폐기만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금방 풀리겠느냐”면서 “이번 노동당 결정서 내용도 노동신문과 조선텔레비죤에 보도되었을 뿐 일반 주민들은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단둥에 나온 한 평양 주민소식통은 “우리나라가 정말 핵을 포기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형편이 당장 제재완화와 해외투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상당수 평양시민들은 우리가 2003년에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하지 않고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경수로와 중유지원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살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평양에서조차 전기와 식량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체제를 떠받치는 평양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특히 평양시민들 속에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일반 시민들은 고급 간부들과 돈주들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평양 사람들은 우리가 핵을 포기하고 미국, 남조선 등과 교류하면 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면서도 “과연 최고존엄(김정은)이 남조선의 발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북남교류를 트는 용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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