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아파트가 서울시에 부글부글하는 이유


은마 아파트가 서울시에 부글부글하는 이유

재건축 추진 브레이크
주민들, 재건축 일정이 너무 늦어져 불만
폭발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또한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재건축 일정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은마 아파트는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하다 지난해 8월 서울시 도계위로부터 ‘미심의’ 판정을 받고 연말에 또한번 ‘보류’ 결정을 받는 등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서울시는 은마가 워낙 큰 단지인 데다 상징성이 큰 사업인 만큼 충분히 시간을 두고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건축 일정이 너무 늦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조선비즈 DB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정비구역 경관심의(안)’에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본회의에서 지적됐던 사항들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추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진위는 이번에 임대주택 가구수를 늘리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 도계위 관계자는 “은마 재건축 추진위가 수정안 자료를 제출해 소위원회가 검토를 했지만, 전반적으로 수정 사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조합이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는대로 소위원회 심의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위원회는 재건축안 중 공공기여 규모와 건축물 배치, 도로계획, 기반시설, 경관 등 전반적인 부분을 놓고 은마 재건축 추진위와 조율 작업을 거쳤지만, 이번에도 서울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시는 재건축 추진위가 신청한 기본계획 변경(도시계획도로 폐지) 시 추진위에 도시계획도로와 기능상 차이가 없는 보도∙차량 혼용도로를 계획하고 공공기여를 추가할 것을 조건 사항으로 달기도 했다.

소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말 본회의 때 나온 지적 사항이 재건축 수정안에 모두 반영됐는 지 검토한 후 본회의 일정을 잡게 된다. 도계위 본회의는 매달 첫째,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리는데, 은마 추진위는 4~5월쯤 다시 수정안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청 한 관계자는 “은마 재건축 수정안에 대해 서울시 도계위 소위원회가 검토한 내용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지적사항을 다시 받는 대로 추진위가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도계위와 은마 재건축 추진위는 2015년 12월부터 수차례 협의를 해왔다. 그동안 재건축 추진위는 49층 초고층 계획안을 고수해오다 지난해 8월 서울시가 심의 자체를 거부하자 두 달 뒤인 10월 35층 재건축안으로 변경했다.

최근에는 재건축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치동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안이 계속 고배를 마시면서 집주인들 사이에서 재건축이 너무 늦어진다는 불만이 많아졌다”면서 “이익도 이익이지만, 생활편의 문제가 심각해 답답하다는 주민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1979년 9월에 준공된 은마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은 십여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기화하고 있다. 은마 재건축 계획안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316번지 일대(24만3552.6㎡)에 있는 최고 14층 4424가구 아파트를 철거하고 최고 35층, 5905가구(소형 800가구)로 새로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39㎡(36가구), 45㎡(448가구 모두 임대), 59㎡(934가구, 임대 352가구), 84㎡(1650가구), 91㎡(1148가구), 99㎡(665가구), 109㎡(1024가구) 등이다

원문보기: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8040201662#csidx9a09f2c59b4a4d989c7981305693c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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