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해외 건설 수주 베트남이 중동 수주 앞질러


올해 1분기 해외 건설 수주 베트남이 중동 수주 앞질러


해외수주의 반전…"현대건설 추락, SK건설 1위"

현대건설∙현대ENG 수주 순위 하락

대림산업 10위권에서도 밀려나


   베트남이 중동을 제치고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텃밭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분기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을 보면 국내 건설사가 베트남에서 따낸 공사가 중동 지역 수주를 앞질렀다.


또 지난해 해외 수주 순위 7위였던 SK건설이 올해 1분기 현재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리며 해외 수주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쌍용건설(9위)도 10위권에 진입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수주 물량의 3분의 1 이상을 가져가면서 해외 수주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수주 순위에서

미끄러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작년에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4위로 쳐진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은 10위권에서도 밀려나는 수주 부진을 겪고 있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해외에서 총 102억2400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0억5800만 달러)보다 10.8% 증가했다.


1분기 수주 성적이 가장 좋았던 곳은 25억1700만 달러를 수주한 SK건설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21억1900만 달러)을 올해 불과 3개월 만에 넘어섰다. 10억5400만달러짜리 베트남 최초 석유화학 플랜트를 따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SK건설은 카자흐스탄과 홍콩에서 도로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이 29일까지 22억31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등에서 대규모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15억4800만달러를 수주하며 3위에 올랐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1년 동안 수주한 금액(15억3500만달러)을 벌써 초과했다. 두 회사의 수주량은 전체 건설사 수주 물량의 37.4%에 달한다.


5억3300만달러를 수주한 포스코건설은 작년 10위에서 올해 6위로 뛰어올랐다. GS건설은 4억700만달러를 수주하며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쌍용건설(9위)은 3억6600만달러어치 공사를 수주하며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2억9000만달러의 싱가포르 병원 공사를 수주한 덕분이다. 9300만 달러를 수주한 한신공영도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작년 1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7억94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4억4600만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도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선전한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5억3300만달러를 수주한 대우건설은 5위 자리를 유지했고, 작년에 각각 3위와 9위였던 두산중공업과 대림산업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림산업은 해외 수주 급감 여파로 플랜트사업부 인력에 대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에서의 수주가 16억24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SK건설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비롯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지 생산법인 공사 등이 베트남 시공 물량이다. 


GS건설은 LG디스플레이 공사를 베트남에서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맡았다. 건설업계는 작년 1년 동안 베트남에서 12억530만달러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포르에서도 각각 13억2500만달러와 10억6100만달러를 수주했다. 홍콩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인도, 중국 등은 국내 업체가 5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한 나라다.


공사 종류별로는 화학공장 공사 수주가 24억67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반 공장(17억300만달러)과 단지 조성(12억800만달러), 항만(8억1700만달러), 병원(5억8200만달러) 건설 순으로 수주가 많았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산유국 공사 발주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발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면서 “그동안 해외 건설에서 손실이 난 업체가 많아 수주가 수익성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아직 과거 호황기 수준의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동안 저유가로 발주가 미뤄졌던 프로젝트가 많아 앞으로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30/2018033001312.html#csidx1e22a195d39956eb91e5a7e29e86b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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