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사는 무엇으로 버텼나?
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사는 무엇으로 버텼나?
주택·건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건설수주 하락세 본격화
건설경기 악화 가능성 커
올해부터가 걱정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건설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나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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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에는 무엇보다 올해 국내건설 수주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총평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 두산건설 등 7개사의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전년대비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섰으며,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14배 이상 GS건설은 2배 이상 뛰었으며, 대림산업도 순이익이 7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 평가손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은 매출 11조6798억원·영업이익 31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인 123% 늘어나 수익성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다만 순손실이 1534억원 발생했다. 사우디 등 해외현장에서 기타비용 5157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조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1조 1590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의 영업이익보다는 12.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대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건설부문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362%늘어난 50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매출 11조9830억원·영업이익 50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48%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1473% 뛰었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전략에 따른 수주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대림산업도 주택·건설부문의 호실적이 성장을 이끌었다.
대림산업은 매출 12조3325억원·영업이익 5468억원·순이익 511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5.1%·영업이익 30.3%·순이익은 74.3% 증가했다. 국내 주택사업 호조 지속과 삼호의 연결 편입, 대림에너지·DSA(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 등 연결종속회사의 흑자전환에 따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률이 주요 건설사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5조3587억원·영업이익 6461억원·순이익 41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2.8%·영업이익 24.9%·순이익은 25.0%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억이익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속적인 분양 호조와 신규주택사업 매출 비중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2644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매출은 6.0%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신규 수주 역시 10조151억원으로 전년(9조7972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흑자로 돌아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73억원으로 46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6년 대비 9045억원 증가했다.
한화건설은 2017년 주택시장에서 총 5634 가구를 공급해서 100% 계약을 완료시키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특히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건설주택부문(개발부문) 실적은 매출 1조2792억, 영업이익 1707억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신규 수주 2.6조원으로 매출 1조 5,359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198% 증가했다.
수주는 주택사업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거점도시 및 수도권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년대비 19% 증가한 2.6조원을 달성했다.
주택 및 건축 수주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2조 1천억원 규모를 유지했다.
과거 신규 수주 규모는 15년 1.67조원, 16년 2.21조원, 17년 2.62조원으로 대폭 성장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올해 국내건설 수주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건설·주택산업의 성장세가 지난해 매출을 견인한 만큼 이로 인한 영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는 공공과 민간이 모두 부진하며 전년대비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건설 수주는 2017년 7월과 8월 각각 29.5%, 4.7% 감소한 이후 9월 1.2% 소폭 증가했으나 10월과 11월 각각 44.3%, 16.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강화, 공급과잉은 주택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재건축시장을 비롯해 SOC예산 감축 등 올해는 건설사들에게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4년 이후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해외건설 수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환차익 발생 등 손실로 해외사업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후 해외 사업의 다각화 및 수주 전략이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2014년 66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5년 461억 달러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 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 수주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건설투자 증가세 둔화도 시작되면서 건설경기는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건설업의 특성상 자금수급의 인해 수급 불균형, 과다한 비용 지출 여지의 가능성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노리는 대형사들은 특히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과 꼼꼼한 내실경영으로 외부 리스크를 감소하는 방향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동지역과 플랜트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건설사들도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중동지역 등 주요 나라와 사업에만 선택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앞으로 플랜트 부분에만 비중을 두지 말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해외 시장을 넓혀가는 방안도 건설사들의 추후 사업 경영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토매일-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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