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해외 수주의 악몽이 아직도?


저가 해외 건설 수주의 악몽이 아직도?


털어도 털어도 끝나지 않는 해외 부실

건설업계 해외 '악몽' 여전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는

모로코 현장의 3천억 적자 때문


  건설업계가 해외 저가 수주의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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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포기

http://conpaper.tistory.com/6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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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해외손실을 이유로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건설업계에 해외 사업 부실 공포가 다시 밀려들기 시작했다.


해외 사업을 하는 건설사들은 2010년을 전후로 경쟁이 치열해진 중동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업들의 부실이 터지면서 일부 회사들은 많게는 1조원대의 영업손실까지 봤다. 부실을 많이 털어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프로젝트들은 건설사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업계는 대우건설 사례로 미뤄볼 때 아직 잠재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6년 4분기 해외사업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 회계 분식 사태로 수주산업 회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2016년 3분기 안진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모로코에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회성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잠재 부실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42개국에서 3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도 지난해 4분기 해외에서 손실을 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아랍에미리트(UAE) 카본블랙(CBDC) 정유공장에서 1400억원의 손실을 본 여파 탓이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10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국내 매출총이익률은 16.7%인 반면 해외는 마이너스(-) 12.6%를 기록했다. 이집트 ERC 현장에서 809억원 손실이 났던 것이 원인이다.


해외 저가 수주 악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해외부문의 수주 회복과 손실 축소가 올해 건설업계 실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기평이 지난해 9월에 낸 ‘해외건설, 장마는 지나갔지만 땅이 마를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월 말을 기준으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해외사업을 하는 8개 업체의 180개 사업 중 131개 사업이 잠재위험 사업으로 집계됐다. 한기평은 공사지연이 의심되는 사업, 회사가 공기 변경을 공시한 사업을 잠재위험 사업으로 봤다.


잠재위험 사업의 계약금액과 공사잔고는 각각 97조3000억원, 42조4000억원에 이른다. 잠재위험 사업 비중은 72.8%로, 2016년 9월 말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2016년 9월 말 적정공정률이 25% 미만이었던 최근 수주 사업의 상당수가 2017년 3월 말에는 잠재위험 사업으로 분류되며 공정률 괴리 발생사업 비중이 커졌다고 한기평은 지적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비건축부문에서 원가조정을 통한 손실반영이 이어지는 등 해외사업의 손실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사업 수주 부진과 저조한 채산성이 지속되고 최근 수주 물량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확대되는 등 해외 실적 부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건설사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9/2018020901125.html?main_hot1#csidx5ab59520ac914139dcd1eb972154e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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