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정상들 '찰떡 궁합' 과시..."고속철 덕분?" VIDEO: In full: Joint statement by PM Lee, Najib after Singapore-Malaysia Leaders' Retreat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정상들 '찰떡 궁합' 과시..."고속철 덕분?" 



과거 대립 시절과 딴판

신밀월 시대 개막


고속철 국제 공개입찰 시작

중국 일본 역대급 '드림팀' 꾸려

중국 8개 컨소시엄 출전

일본, 10개 민간기업 공조


한국, 물건너 간 듯

향후 중국 참여 프로젝트에 한국 소극적?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양국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추진하면서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국부(國父)이자 1세대 총리인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현역 시절 사사건건 대립했던 때와는 딴판이다. 두 나라 정상이 협력을 천명하면서 양국간 경제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PM Lee Hsien Loong and PM Najib Razak at the joint press conference following the signing of the Johor Baru-Singapore Rapid Transit System Link Bilateral Agreement. (Photo: TODAY/Jason Quah)


VIDEO: In full: Joint statement by PM Lee, Najib after Singapore-Malaysia Leaders' Re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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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나집 라작 총리는 최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을 잇는 새 철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2016년 말 두 정상이 합의한 싱가포르~쿠알라룸프르 고속철도 이후 두 번째 협력 사업이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에서 말레이시아 남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까지 약 4㎞ 구간에 대한 새 철도를 건설한다. 내년 공사에 착수해 2024년 말 개통이 목표다. 현재 하루 약 40만명이 이 일대에서 양국을 왕래하고 있는데 교통 정체가 빚어지면 최악의 경우 버스나 택시로 2시간 이상 걸린다. 시간당 편도 기준 최대 1만 명을 운반할 수 있어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가간 철도사업은 돈독한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 철도 노선이 개통되면 임금 등 근로 여건이 좋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려는 말레이시아 사람과 물가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쇼핑하려는 싱가포르 사람이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전했다. 


HSR/Linke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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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철도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가까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州)는 2016년 말레이시아 전체 13개주(州) 가운데 경제성장률(5.7%)이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 부유층은 조호르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프르를 연결하는 첫 고속철도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최근 국제 공개입찰이 시작됐다. 입찰서 제출 마감은 오는 6월 말까지인데 중국과 일본은 역대급 '드림팀'을 꾸리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최대 고속철 회사인 중궈중처(CRRC)를 포함한 8개 국영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일본은 민관펀드를 조성해 중국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JR동일본과 스미토모상사 등 10개 민간기업이 힘을 합치고 여기에 일본 정부의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JOIN 은 일본 정부가 해외 사업 발굴, 협상, 시공·사후 관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담기구다. 동남아 고속철도 시장에서 중국과 맞붙어 온 일본은 각오가 남다르다. 앞서 일본은 2015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제3도시 반둥까지 142㎞ 구간을 잇는 고속철 사업을 막판에 중국에 빼앗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가간 철도가 개통되려면 신속한 출입국심사와 범죄 방지를 위한 조치 등도 어려운 문제들도 해결되야 한다"며 "철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양국간 협력이 필수"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정치로 인해 양국의 철도 사업이 '탈선(脫線)'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리센룽 총리는 "(나집 총리가) 선거 결과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화답했다. 


나집 총리는 야당의 총리 후보로 확정된 마하티르 전 총리를 의식한 듯 "(싱가포르와의 관계를) 과거로 되돌리고 싶지 않다. 그 과거는 우리가 잊고 싶은 시대"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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