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포스코 SK 두산重의 명암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포스코 SK 두산重의 명암은?


국내 발전업계 분위기 뒤숭숭해

삼척은 원안대로 석탄발전…당진은 'LNG 전환'

포스코,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에 막차로 올라타


가장 큰 타격 입은 회사는 SK가스,

부지 등 매입에 4000억원 투자 물거품


두산重, 원자력 축소에 미래 전략 수정 불가피


   정부가 새로운 전력 수급 계획안을 세우면서 국내 발전업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정부가 신규 건설을 허가했던 화력 발전소 중 일부도 백지화되면서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원자력과 화력발전 비중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해당 사업을 전개하던 기업은 미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진 에코파워 1·2호기 조감도.

SK가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4천억을 투입했으나 건설 취소로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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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회에 보고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과 석탄 등 화력 발전 비중을 대폭 줄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신규 건설할 예정이던 충남 당진에코파워 1·2호기와 강원도 삼척포스파워 1·2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소 중 당진에코파워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키로 했다.


정부의 이번 계획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SK가스(018670)다. SK가스는 2021년 당진에코파워 완공을 목표로 부지 등을 매입하는 데 약 4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LNG발전소로 전환한다면 부지 선정부터 주민 의견 수렴 등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또 투자 금액을 정부로부터 회수할 방법도 불투명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SK E&S의 보령 LNG 터미널을 이용하면 기존 부지에서 LNG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당진은 삼척과 달리 석탄화력발전소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라 LNG 전환이 기회일 수 있다는 뜻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데 문제가 있었고 주변에 발전소가 많아 지역 주민이 (신규 석탄 발전소에) 호의적이지 않다”라며 “LNG 터미널을 이용해 기존 부지에 LNG 발전소를 짓는다면 매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 계획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신규 화력발전소의 ‘막차’를 타게 된다. 정부가 석탄화력과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예고한 만큼 추가로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을 허가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발전업계는 상경 투쟁까지 벌인 삼척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부가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했다. 또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쏟은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만약 포스파워를 LNG 발전소로 전환하면 사실상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결정이 알려지자 삼척 지역 주민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동안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찬성 여론은 96.7%로 압도적이었다. 삼척 지역 환경단체연합회와 삼척시 사회단체협의회, 삼척상공회의소는 “늦은 감은 있지만 절박한 지역 현실을 이해하고 다수 시민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은 정부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등 원자력 사업을 전개하는 두산중공업(034020)은 중·장기 사업 계획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 원자로 건설 기술을 보유해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이 축소된다면 수출 외에는 활로를 찾기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매출액 가운데 원자력 발전 매출 비중은 15% 정도”라면서 “당장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보다 원자로 건설 기술을 쓸 곳이 줄어드는 걸 더 아쉬워하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두산그룹은 풍력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LNG와 석탄 등 화력발전이 단계적으로 줄어든다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009540)의 풍력발전사업부를 일부 인수해 풍력 발전에 투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풍력공급실적 기준 점유율 38.8%로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풍력 시장에서 일정 이상 수주 성과를 올리면 해외에 풍력 터번 등을 수출하는 데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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