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불발된 3조4000억 짜리 '신안산선' 내년 하반기 윤곽


세차례 불발된 3조4000억 짜리 '신안산선' 내년 하반기 윤곽


국토부, 내달까지 재신청 받기로 

포스코건설, 입찰 재도전 관심 

지난 9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단독 제안서 제출

이번엔 신청사업자 한 곳이어도 협상대상자 지정 진행키로

투르벤 떼어낸 후 진통 겪는 국토부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자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가려질 전망이다.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중인 사업으로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사업자를 찾으려했으나 불발됐다. 



13일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사업과 관련한 기본계획과 참고용 설계도서 열람을 시작했다. 관련규정에 따라 고시된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을 보면 국토부는 다음 달 26일까지 사업신청계획서 서류를 접수받은 후 한 달 안에 평가결과를 통보키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교통연구원과 한도철도시설공단 등을 중심으로 평가위원을 구성한 상태다. 


신안산선은 안산~광명~여의도, 송산차량기지~시흥시청~광명을 잇는 총 연장 43.6㎞ 복선전철로 상대적으로 광역교통망이 열악한 수도권 서남부권에선 손꼽아온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가 큰 데다 2015년 도입된 위험분담형 민자사업(BTO-rs, BuildㆍTransferㆍOperate - risk sharing)의 첫 적용대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BTO-rs는 정부와 민간이 시설 투자비와 운영비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그간 민자사업이 정부나 민간 어느 한쪽이 대부분 위험을 떠안으면서 민간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 마련됐다.


앞서 지난 9월 국토부가 3차 고시를 낸 후 사업계획서를 냈던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다시 한 번 신청할지가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당시 단독으로 신청해 이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에는 신청사업자가 한 곳이더라도 향후 평가와 협상대상자 지정을 절차대로 진행키로 했다.


포스코건설이 또 다시 단독 응찰하더라도 이번에는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바뀐 재고시 내용을 토대로 필요한 사항은 추가로 보완해 입찰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산선 사업은 당초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한 후 사업자를 가리려했으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제출한 업체가 모두 탈락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재고시한 결과 포스코건설과 재무적투자자로 구성된 트루벤 인베스트먼트가 겨뤘고 트루벤이 우선협상권을 차지했다. 그러다 트루벤이 시공참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우선협상권을 반납했다. 지난 9월 고시에서는 포스코건설 단독 입찰로 무산됐다.


이번 고시된 내용에 따르면 1ㆍ2단계 평가를 거쳐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에도 정부와 최소 6개월가량 협상을 거친 후 시행자로 지정된다. 이후 법인설립 등기ㆍ실시계획 승인 신청 및 통보, 설계ㆍ시공ㆍ운영 계약, 공사 등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2015년 사업자를 선정한 후 내년께 공사에 들어가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했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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