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건축비는 얼마나 들까?


단독주택 건축비는 얼마나 들까?


강북 기준 땅값 3.3㎡당 최소 1,500만원

시공 단가는 3.3㎡당 550만~600만원선


   “집 짓는 데 과연 얼마나 돈이 들까요?”  


내 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가 가장 궁금한 부분은 당연히 비용이다. 시공업체나 건축설계사무소에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물론 ‘천차만별’이다. 맞춤옷 가격이 재질이나 디자이너에 따라 제각각인 것처럼 기성품이 아닌 단독주택 역시 집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런 표준화되지 않은 가격 체계 때문에 지레 겁먹기 십상이다.  


출처 Pinterest

edited by kcontents


그래도 평균적인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건축주의 선택에 따라 가감을 하면 대략적인 예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도심에서 3~5층짜리 협소주택을 짓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우선 편차가 가장 큰 비용은 바로 땅값이다. 입지여건에 따라 1,000만원 초반에서 수천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서울을 기준으로 강북구·성북구·노원구·은평구 등 강북 지역의 이면도로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1,500만~2,000만원 선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이관용 오픈스케일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땅값이 차지하는 비용이 높다. 그동안 종로구·용산구·마포구 등은 관심이 집중되면서 땅값이 너무 올라 골목도 3.3㎡당 3,000만~4,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런 곳들은 지금 매입해서 집을 짓기엔 부담스럽고 서울에서 관심이 좀 덜한 성북구·중랑구, 서대문구 홍은동 등은 아직 잘 찾아보면 평당 1,500만원 정도에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지역들에서 새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택 철거비는 약 2,000만원이 든다. 설계비는 난이도나 사무소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적으로 2,500만~4,000만원, 평균적으로 3,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면 된다.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짓는 ‘허가방(기성 설계도면에 인허가만 내주는 사무소)’에 맡기면 1,000만~1,50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설계사무소에 맡기면 건축가들이 사실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역할까지 해주면서 건축주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설계를 해주기 때문에 비용은 비싸지만 만족도는 크게 높아진다.  




이외에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각종 인입비 1,000만원이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이다. 주택 규모에 상관없이 철거·설계·인입비 등의 고정비용 5,000만~6,000만원은 무조건 드는 비용이다. 


시공 단가는 자재 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략적으로 3.3㎡당 550만~600만원가량(가구 제외)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지반공사 등의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700만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도심 협소주택의 경우 1층에 상가를 넣거나 1~2개 층 임대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집을 지을지를 가족이 상의해서 예산을 먼저 짜는 일이다. 도시공감의 국윤권 대표는 “설계 과정에서 가족 간에 의견이 안 맞아 설계회의를 할 때마다 사사건건 싸우다가 집도 못 짓고 가족 사이만 틀어진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예산 범위를 세워두고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서울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