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올해 수주 4.1조 감소...'탈원전 여파'


올해 연간 수주목표 

6조5000억~8조2000억원 하향 조정


한국기업평가, 

2022년 이후 회사 매출 1조원 이상 감소 전망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기업의 실적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발전터빈 등) 생산에 있어 국내 유일의 기업인 두산중공업의 경우 당장 올해 수주가 확실시 됐던 원전 물량 등이 줄면서 4조1000억원 규모의 수주 감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원자로 모습.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방침에 따라 국내 원전 수주를 배제하면서 올해 연간 수주목표가 기존 10조6000억원에서 6조5000억~8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대 4조1000억원 가량이 날아간 셈이다. 구체적으로 신한울 3,4호기 백지화(2조1000억원)과 인도 원전 6기(6000억~7000억원)의 내년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기준 올해 누적 수주는 2조8000억원, 수주잔고는 약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올해 수주 목표가 10조원이 넘었다"면서 "한 마디로 영업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길목에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으로 발목을 잡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수주 감소는 결국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주력인 중공업 부문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조3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이 참여한 신고리 5·6호기 공사의 일시 중단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두산중공업의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끝나는 2022년 이후 이 회사의 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두산중공업의 2016년 개별 기준 매출액 4조7053억원 가운데 원자력은 6377억원(13.6%), 화력은 6978억원(14.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 "정부 방침에 따라 더 이상 국내에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더욱 눈을 돌릴 것"이라면서 "원전은 전체 매출에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풍력발전 등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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