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없이 배관 이어주는 'SP-JOINT'


강관 이음쇠 1위 다성테크, 

2공장 3300㎡ 규모로 증설


'그루브조인트(GP-JOINT)' 양산 체제 구축

대형 이음쇠로 신시장 공략


  나사나 용접 없이도 배관자재를 이어주는 제품을 개발한 국내 스테인리스 강관 이음쇠 1위 기업 다성테크가 대구경 이음쇠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명용 다성테크 대표가 자사의 주력 제품 SP-JOINT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다성테크는 67억원을 투자해 강화된 건축물 내진설계에 적합한 '그루브조인트(GP-JOINT)'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제2공장을 증설했다. 그루브조인트는 용접이 필요 없는 대신 나사만 조이면 상수도, 소방배관, 급유, 공조 등 다양한 배관에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이음쇠다. 고무링이 내장돼 있어 신축성이 좋고 팽창, 휘어짐, 굽힘 등에도 강해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다성테크는 그간 무용접 압착 방식의 이음쇠인 'SP-JOINT' 단일 품목으로 지난해 연매출 440억원의 대부분을 올렸지만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그루브조인트 사업에 진출했다. 다성테크는 올해 그루브조인트 사업 진출을 계기로 매출 52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만난 이명용 다성테크 대표는 "기존 주력 제품인 SP-JOINT는 100㎜ 미만의 배관에만 시공할 수 있어 대구경 배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루브조인트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에 들어갔다"며 "그루브조인트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시공 방식의 혁신으로 작업자 필요 인력을 줄여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건축물의 각종 배관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강관은 여러 배관 이음쇠를 연결하는 형태로 시공한다. 다성테크는 연간 1200억원대로 추산되는 스테인리스 강관 이음쇠 시장에서 40%가량을 점유한 1위 기업이다. 2006년 설립돼 비교적 업력은 짧지만 이른 기간 안에 국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용접 이중 압착 방식의 이음쇠와 전용 공구를 개발한 것에 있다. 


SP-JOINT는 고무링과 스테인리스링이 삽입된 제품이다. 연결해야 할 스테인리스 배관을 서로 결합시킨 뒤 고무링과 스테인리스링이 있는 부분을 전용 공구를 이용해 압착해서 연결하는 배관자재다. 강관 결합 시공에 필요한 시간은 단 20초 내외로 기존 시공 방식 보다 3~4배가량 빨라졌다. 또 스테인리스 강관과 이음쇠 특성상 녹이 슬지 않고 고압, 진동, 매립된 배관의 지반 침하 등에도 안전하고 지진에 내구성이 강하다. 


SP-JOINT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전제 조건은 전용 압착공구다. 다성테크는 업계 최초로 원형 압착 공법에 사용되는 공구를 회전식 프레스건 장비에 적용시켜 상용화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전용 압착공구로 시공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다른 규격 네 가지의 배관 연결 작업도 전용 압착공구 하나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성테크 제품은 음용수, 급수, 급탕, 난방 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고 2013년 이후 소방법 개정으로 소화용 스테인리스 배관 적용이 가능해져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그간 국내 80여 개 건설사와 해외 건설현장 20여 곳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했고 최근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과거 300여 종이던 제품군은 현재 1000여 종으로 늘어났고 보유특허도 40여 건에 이른다. 무용접 앙카소켓, SP 유니언밸브, 제품 보호 캡, 압착 확인 필름 등 고객사 편의를 위한 기능 개선과 제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다성테크가 내세우는 다른 경쟁력은 사후관리(AS)다.


 작년부터 다성테크는 이 대표가 직접 '고객만족 책임 경영'을 선언한 뒤 시공 중 현장점검, 사후 10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사 1대1 맞춤으로 24시간 내 고객 응대, 48시간 내 현장점검 서비스(2448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성테크는 소방배관 시장 공략 확대와 신제품 판로 개척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기존 소화배관으로 동관을 쓰다가 점차 스테인리스 배관으로 교체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창립 15주년을 맞는 2021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글로벌 기업과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임직원과 고객사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천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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