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 투자는 '마이너스 손'


64개교 1조4000억원 굴려

작년 코스피 3.3% 오를 동안 28곳 손실, 

평균 수익률 -0.1%


영남대 원금 5억 다 까먹어

명지전문대 -98억, 서강대 -15억

포항공대 수익률 9.3% +29억


   지난해 전국 사립대가 적립금 1조원 이상을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했지만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2016 회계연도 사립 대학·전문대 금융 투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사립대 324곳 중 64곳이 적립금을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액은 모두 1조4200억원에 이르렀다. 전체 사립대가 보유한 적립금 10조5000억원 중 13.6%를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 0.1%(17억원 손실)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연간 3.32% 상승률을 보인 것과 국민연금기금의 지난해 금융 부문 운용 수익률이 4.69%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해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300억원 이상 투자한 사립대들 외 64곳 중 37곳이 투자 손실을 봤거나(28곳), 아무런 수익을 올리지 못해 '수익률 제로'(9곳)였다. 지난해 수익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영남대로, 5억원을 투자해 5억원 모두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에 당시 적립금 2000억원 중 소액(5억원)을 금융 상품에 투자했는데, 관련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투자액도 묶여 있는 상태"라며 "그 뒤에는 손실을 보는 투자는 하지 않고, 적금 등 안전한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다음 명지전문대는 213억원을 투자했지만 98억원을 손해 봐 수익률이 마이너스 45.9%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서강대(-43.5%), 신성대(-42.4%), 순천제일대(-19.7%), 서울외국어대학원대(-15.0%), 마산대(-11.1%)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적립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한 64곳 중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대학은 29곳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2586억원을 투자한 이화여대는 수익률 0.5%(13억원 수익)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많이 투자한 대학은 홍익대(2436억원)와 연세대(1497억원)로, 각각 47억원(수익률 1.9%), 25억원(1.6%) 수익을 얻었다.



100억원 이상 투자한 대학 29곳 중 이 대학들처럼 수익을 본 곳은 16곳이었다. 이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대구대로, 102억원을 투자해 28억원 수익을 올려 수익률이 27.4%에 달했다. 다음으로 포스텍은 312억원을 투자해 29억원 수익(수익률 9.3%)을 올렸고, 대구가톨릭대는 207억원을 투자해 12억원 수익(6.0%)을 올렸다. 반면 고액 투자 대학 중 덕성여대·동덕여대·경성대·세명대 등 4곳은 투자 원금과 평가액이 차이가 없어 수익률이 0% 였다.


나머지 9곳은 손해를 보았다. 명지전문대(-45.9%), 김포대(-9.4%), 경남대(-8.0%), 구미대(-6.2%), 경복대(-4.7%), 계명문화대(-4.2%), 초당대(-2.5%), 성신여대(-2.1%), 남서울대(-0.1%)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현행 사립학교법은 사립대들이 적립금의 50% 이내를 주식·파생상품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석기 의원은 "대학이 적립금으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한 것은 대학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인데,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며 "각 대학은 적립금을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신중히 재검토해 적립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3/2017100300116.html to seductively steal secrets for Kim Jo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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