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커진 '한국 금융산업', 국제 경쟁력 갈수록 떨어져


국내 금융회사 총자산

2004년 1,580조 원 지난해 4,969조 원 3배 이상 늘어


'금융 포용성'도 선진국에 못미쳐

경제 기여도도 떨어져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덩치는 커졌지만, 자체 경쟁력이나 경제 기여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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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총자산은 2004년 1,580조 원에서 지난해 4,969조 원으로 3배 이상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도 444조 원에서 1,510조 원(올해 5월 기준)으로 역시 3배 이상이 됐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283조 원에서 776조 원으로 2.7배, 가계대출은 282조 원에서 617조 원으로 2.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규모 등 외형적 측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융산업의 내실은 커진 규모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이 전체 산업의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6%에서 2013년 3.4%, 2014년 3.2%, 2015년과 2016년 3.1%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금융권에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만, 금융산업의 고용창출 능력은 갈수록 부진해지는 셈이다.


금융산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6.4%에서 2013년과 2014년 5.1%, 2015년 5.0%, 2016년 4.9%로 하락세다.


2013년 기준 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싱가포르(11.9%), 영국(6.6%), 미국(6.5%), 일본(6.1%) 등 선진국에 미치지 못했다.


소득 하위 40% 계층의 금융회사 대출 경험으로 보여주는 '금융 포용성 지표'도 우리나라는 13.2%로 미국(23.2%), 영국(22.3%), 싱가포르(16.6%) 등에 한참 못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치중하고 중소기업대출은 담보ㆍ보증 위주로 취급하는 등 '보신주의'가 여전하다”며 “새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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