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실행 전에 '대체 에너지원' 물색해놔야
윌리엄 맥우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력 기구(NEA) 사무총장
한국의 탈원전 정책 기조 입장 밝혀
“원자력도 미래 대비 선택지로 갖고 있어야”
"한국, 독일과 달라…탈원전 매우 신중해야"
“미국 서머 2,3호기 건설 중단은 원자력 기술 소실때문”
“한국의 탈원전 정책을 존중합니다. 다만 탈원전으로 발생하는 신규 에너지 수요를 어떤 에너지원에서 찾을 것인지 진지하고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윌리엄 맥우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
기구(NE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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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도 미래 대비 선택지로 갖고 있어야”
http://news.donga.com/List/3/all/20170925/86524398/1
“미국 서머 2,3호기 건설 중단은 원자력 기술 소실때문”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9917
"한국, 독일과 달라…탈원전 매우 신중해야"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7&no=64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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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핵연료주기 학술대회(GLOBAL 2017’에 참석한 윌리엄 맥우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사무총장은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OECD 원자력기구 사무총장 “탈원전 실행 전 대체 에너지원 찾아야"
맥우드 총장(사진)은 “전력원을 타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게 유리하거나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등 상황이 개별 국가마다 다르다”며 “영국은 새 원전을 건설중이고 독일은 탈원전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33개 NEA 회원국은 각국 환경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맞춰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한국의 여건에 맞는 에너지 수급 상황에 맞춰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볼 때 세계 전력 시장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신규 에너지원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의 경우 원자력은 여전히 유의미한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맥우드 총장은 한국이 탈원전을 빠르게 실행한다면 세계 원자력 산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력 기술을 수입하려는 국가가 여전히 존재하는데 이들의 입장에서는 기술을 도입하려는 수입국이 쓰지 않는 기술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원자력 기술을 도입하려는 국가는 한국이 아닌 러시아나 중국, 미국 등으로 점차 눈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맥우드 총장은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리1호기 원전 해체에 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원전 해체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세계적으로 축적돼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다만 안정적이고 신뢰할만 한 비용을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첫 원전 해체인 만큼 원전 해체 비용이 예상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맥우드 총장과의 일문일답.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탈원전 바람이 불고 있다.
“각국은 후쿠시마 원전 이후 각국의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예상과는 달리 진지하게 원전을 확대하려는 국가도 많다. 사고 이후 일부 국가에서 건설중인 원전을 중단한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지 전세계적으로 깨닫는 계기가 됐다. 성찰과 깨달음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성공적으로 이를 이행하려면 굉장히 다양한 기술 옵션이 활용돼야 한다. 가용 가능한 기술적 옵션을 제외할 때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한국의 원전 운영과 규제는 어떻게 평가하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얻은 교훈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원전이 버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만큼 원전 운영과 규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대응 노력을 하는 국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보다 훨씬 보수적인 기준으로 원전 안전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전세계 원자력 규제 기관들이 한국 규제기관과 상호 교류할 정도로 강력하고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탈원전을 내세운 독일과 한국의 정책 판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독일은 전력망 그리드가 잘 돼 있고 한국보다 전력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데 유리하다. 분명 한국과는 다른 상황이다. 물론 한국 국민들이 내리는 결정이 가장 적합하다고 믿는다. 다만 탈원전으로 잃게 되는 에너지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신중하고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이 원전 2기 건설을 중단한 것은 어떤 이유인가.
“해당 결정은 미 연방정부와의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최근 5기의 건설중인 원자로 가운데 1기는 2년 전에 건설 완료돼서 운영중이다. 2기는 예산 초과로 중단된 것이고 나머지 2기는 건설중이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원전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에너지 관련 회사가 결정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결정한다.
추가로 설명하자면 예산이 초과된 이유는 미국 원전 건설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아 건설 관련 전문성과 전문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원전 건설 업체들도 경험이 없어서 실수가 있었고 결국 예상한 것보다 비용이 초과됐다.”
원자력 기술 수출과 관련해 한국의 경쟁력을 전망해 보면.
“현재 원전 수출국으로서의 한국의 입지를 보면 튼튼한 공급망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탈원전이 이뤄질 경우 한국 기업들이 지닌 기술력이 빠르게 사라질 우려가 있다. 원전을 수출한다고 하면 전문 인력과 부품, 인력 교육 등이 중요한데, 이런 것들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 탈원전을 했을 때 빠르게 사라졌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5/2017092502195.html#csidx89002175361b342b8bf04ffaf674f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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