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진단과 수주 전략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최근 수주 실적 급락, 국가경제 성장 동력으로서 중요성 크게 훼손
과거와는 차별화된 전략 요구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5년에 461억 달러, 2016년에는 281억 달러에 그치며 2년 연속 30% 이상 급락하였음. 특히, 연간 수주가 3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임. 2014년 중반 이후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인해 주요 산유국의 발주량이 감소하며 중동시장과 산업설비 부문에 집중된 국내 건설기업들의 수주 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 2015년 중동 지역 수주액은 165억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4년 대비 47%나 감소한 실적임. 산업설비 부문의 수주액 역시 2014년 대비 252억 달러나 감소한 265억 달러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음. 2016년도 부진의 연속이었음. 2015년 165억 달러에 그쳤던 중동시장에서의 수주는 36% 감소한 107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100억 달러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함. 중동시장에서의 부진은 고스란히 산업설비 부문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작용하였는데, 2016년 플랜트 부문의 수주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132억 달러에 그쳤음. |
초도 진출 이후 누적 수주 7,660억 달러를 기록한 해외건설이 최근 수주 실적이 급락하면서 국가경제 성장 동력으로서의 중요성이 크게 훼손되었음. 수주 회복을 넘어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됨.
source Oil 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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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급감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과 산업설비에 집중된 기형적인 수주 구조 때문임. 2000~2016년 동안 중동(51.8%)과 산업설비(65%)가 차지하는 높은 수주 비중이 갖는 문제의 핵심은 수주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음. 이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지역과 공종 측면에서의 발주 물량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인이기 때문임.
해외건설 수주의 또 다른 약점은 도급방식 사업 수주와 대형 건설기업이 차지하는 높은 수주 비중임. 2000~2016년 동안 도급 방식의 수주는 평균 90% 이상을 차지한 반면, 투자개발형 방식은 평균 3.1%에 그쳤음. 또한 동일 기간 수주 실적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83.1%로 중소 및 중견 기업의 진출은 매우 부족한 실정임.
해외건설 수주 추이(1976~2017년 현재) (단위 : 천 달러)
건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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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신재생 에너지, 전략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영향 요인임. 특히, 국제 유가의 경우 시장의 기회 요인이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 체계의 마련이 필요함.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투자개발형 사업 등과 같은 상품 다변화와 미국 등 선진국 건설시장으로의 진출과 같은 시장 다각화가 필요함. 또한 2030년까지 26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아시아 인프라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음.
기업은 현지화 및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 등 수행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함. 특히, 진출 시장마다 다른 환경에 대응력을 제고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의 추진은 수행역량 강화의 기본임.
정부는 지원 제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사 정책을 통합하고 기업 역량에 따른 선별적 지원 제도를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함. 특히 진출 시장, 상품, 형태, 기업에 따라 산업 역량을 통합해 특화된 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경쟁력은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투영된 것임. 즉, 산업 차원에서 국가가 보유한 경쟁력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때 사업의 수주가 가능한 것임. 때문에 단기 처방식의 전략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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