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빠진 건설업..."韓 건설, 생산구조에 달렸다"
불경기에 사회간접자본 축소
규제 강화로 주택사업 위축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 맞아"
첨단 신기술 융복합
트렌드 따른 수요 등
능동적 대응책 필요
대다수 전문가들
과정 통합·인재 육성 등
국제 경쟁력 강화에 초점
건설산업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건설산업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성장 동력이자 국가 경제의 밑바탕이 돼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업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건설산업은 자율주행차와 드론, 공간정보, 해수담수화, 스마트시티, 리츠 등 7대 신산업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을 도입하기에 앞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건설업의 생산체계를 혁신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건설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고, 첨단 신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건설수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합니다."(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
출처 Equipment Finance Ad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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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산업이 70주년을 맞았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지난 7월 20일 '건설 70년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제 건설산업의 새로운 70년은 우리 건설인들이 먼저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60년대 이래 건설산업은 연 14%의 고성장을 견인하며 우리나라의 산업화 초석을 다지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해외 건설시장 개척과 진출로 고도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건설산업은 최근 여러모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장기적인 불경기 속에서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7조7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0% 축소된 데다, 잇따른 규제로 인한 주택사업 위축 등 삼중고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와 경제가 급변하는 시대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건설산업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등장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수요 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건설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집약 산업으로 타 산업 대비 낮은 생산성을 지니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다양한 부분에서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고 프로젝트의 기간과 비용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생산성의 혁신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이미 경제성이 확보된 기존 기술을 버리고 새로운 4차산업 기술을 도입하기엔 투자 비용 부담이 크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확신도 불분명하다"며 "건설신기술인 BIM(건축정보모델링)과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적용하기에 앞서 건설사업의 기회에서 운영 및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설산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교육 및 훈련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주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의 중요성과 차세대 정보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산업 역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능력을 두루 갖춘 뉴 칼라(new collar)인재가 새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총체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미래 비전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결과를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도약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미래의 주거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주거 트렌드에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업계에서는 앞다퉈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 융복합 기술을 주거에 도입하고 있다. 향후 IoT를 통한 스마트화 보급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생활방식에 맞는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가격으로 경쟁하는 상품이 아닌 소비자의 가치를 가진 창조적인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안목을 키우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주택 및 건설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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