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굴기’ 서서히 가시화...속내는? VIDEO: World's fastest trains: China to launch new, 400 km/h trains on Beijing to Shanghai route


베이징과 상하이 간

최고시속 400km짜리 고속철도 이달 정식 운행

중국 쿤밍~태국 방콕 잇는 철도망도 공사 착수

불과 10년 전만해도 철도기술 낙후 상태...급성장

최대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아

한국 고속철 사업 잠식


  중국이 국가전략으로 추진한 ‘철도굴기’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4시간 30분 만에 오가는 최고시속 400km짜리 고속철도가 이달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중국 쿤밍에서 태국 방콕을 잇는 철도망도 이제 공사를 시작했다.


China's next-generation bullet train, the Fuxing, will run on the Beijing-Shanghai high-speed railway from 

September 21. Photo: AP source traveller


World's fastest trains: China to launch new, 400 km/h trains on Beijing to Shanghai route

http://www.traveller.com.au/worlds-fastest-trains-china-to-launch-new-400-kmh-trains-on-beijing-to-shanghai-route-gy22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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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프랑스나 독일로부터 철도 기술을 배워오기 바빴다.


그러나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철도’는 중국 내륙을 연결하는 내수산업인 동시에 최대 수출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대도시는 더 빠르게…2선 도시는 촘촘하게

복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과 경제 중심지 상하이를 4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2세대 고속철도 ‘푸싱(復活)’이 오는 21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총 길이 1318km의 이 철도는 평균 시속이 350km에 이른다.

일본의 신칸센이나 프랑스 떼제베(TGV), 독일 ICE 등의 평균 시속(320km)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푸싱의 최고속도는 시간당 400km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이 철도는 프랑스나 독일 등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중국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중국은 5년간의 연구를 거듭했고 부품부터 외국 기술 기반에서 중국산 제품으로 바꿨다.

이름에도 이같은 자부심이 잘 나타난다.


푸싱이라는 이름은 우리말로 ‘부흥’이란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주 부르짖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독일 방송사 도이체벨레는 “푸싱이 운행되기 시작하면 전세계 고속철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짧은 시간 내에 고속철 업계의 선두주자에 오른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철도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바로 중국에서 현재가장 빠른 속도(평균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철 ‘허셰’의 뜻, 조화를 위해서다.


중국은 경제개방을 한 후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지역과 2선 도시 등 지방 간의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중국 지니계수는 0.465로 2015년(0.462)보다 더 심해졌다.


중국 철도망 soiurce cnrail.geog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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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몇년간 1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까지 폭등하며 가난한 저개발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빈곤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도시와 시골, 공업지역과 농업지역의 이동을 활성화해 빈부격차 해소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가로 8개점과 세로 8개 점을 연결하는 8종 8횡을 계획으로 국토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균형발전을 꾀하려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다.


중국은 2025년까지 중국 3만8000km를, 2035년까지 4만5000km를 고속철로 연결해 경제개발의 조화를 모색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8종 8횡의 일부인 산시성 바오지에서 간쑤성 란저우를 연결하는 401km 고속철도망은 2012년 착공돼 올해 7월 2012년 착공돼 지난 7월 완공됐다.


이 철도는 경제가 발전한 동부·중부와 비교적 낙후된 서북지역을 연결한다.




뿐만 아니라 이 철도의 서쪽인 란저우는 신장 우루무치까지 가는 란신 고속철과 이어져 있어 중국 국토 구석이자 자치구인 신장까지의 접근성이 향상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철도 굴기를 지난 2012년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내세웠던 만큼, 다음 달 18일 열리는 19차 당 대회에서 이행 정도를 점검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강화되는 만큼 시 주석이 지난 5년간 고속철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확대했고 이에 중국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사회에 가까워진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대일로로 주변국에 영향력 강화 속내도

이달 21일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이을 고속철도 ‘푸싱’의 모습이다.


평균 시속 350km, 최고 시속 400km에 이르는 이 철도는 1300km 이상 떨어진 베이징과 상하이를 4시간 30분만에 오갈 수 있게 연결할 예정이다.


막강한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중국이 주창하는 신(新) 실크로드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기반으로도 사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 기준 세계 18곳에서 1430억 달러(61조원) 규모의 고속철 공사를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 시작된 중국~태국 철도 공사가 눈길을 끈다.


태국 정부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베트남과 라오스를 지나 태국 방콕으로 연결되는 52억달러(6조원) 규모의 고속철도 사업의 시행을 승인했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중국이 주창하는 일대일로의 꿈은 더욱 탄력을 받는다.


중국은 이 철도를 통해 라오스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헝가리와 세르비아간 고속철 건설을 추진하며 유럽 무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유럽으로, 중동을 거쳐 서유럽으로 이어지는 화물열차 노선은 이미 정례화된 상태이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은 철도 산업이 국가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철도공사의 부채는 3조8000억위안(636조원) 규모로 그리스의 국가 부채를 넘어설 정도다.


중국 내 고속철도는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를 연결하는 구간을 제외하곤 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2·3선 도시를 잇는 신규 노선은 계속 생기고 있어 빚은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해외 철도 수주 역시 에디오피아, 케냐, 스리랑카 등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큰 국가들이 많아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일단 수주를 따내기 위해 인구가 적고 영토가 좁아 사업성이 없는 노선에도 수주전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당국이 일부 은행과 국유기업에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가 큰 수주를 맡으라는 압박을 넣었다는 이야기도 왕왕 나온다.


중국이 철도를 기반으로 일대일로를 확충해 유라시아 공동 번영을 모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국 영향력만 확대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전략연구소(ESI)의 대표인 클라이드 프레스토비츠는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행보에 대해 “중국의 과잉생산 능력을 처리하는 방법이며 중국 내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국의 영향권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인경 특파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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