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주인은 사람이다"
박가영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무더위가 지나가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요즘이다. 어린이, 노인들의 바깥 외출로 인한 보행 및 도로 이용이 늘어나는 시기다.
도로는 어떤 이에게는 기분 좋은 야외 활동으로 인도해 주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사고로 인한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는 곳이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는 3년 연속 감소 중이지만 2017년 6월 기준 보행자 사망사고는 전체 교통사망사고 99명 중 무려 41.4%에 달하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종합적 계획을 수립하고 국민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산서부경찰서도 보행자 많은 58개 노선(33.051㎞) 및 자전거도로 75개 노선(107.82㎞)의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해 보행자 안전 중심의 교통환경을 구축하고, 이륜차 인도 주행과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중점 단속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는 운전자가 지켜야 할 다양한 규제들이 명시돼 있지만, 법과는 다르게 보행자가 녹색 보행신호에도 차를 피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는 것은 운전자들 개개인이 보행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운전하는 것이다. 어떤 보행자는 누군가의 가족이며, 실제로 나의 가족일 수 있다.
도로의 대부분을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지만 도로의 주인은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 성숙한 운전 자세와 안전한 보행 습관으로 가을에 가족과 행복한 길을 동행하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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