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 삼성물산-쌍용건설 격돌?...수주 아닌 공사비 싸움


불어난 잠실 지하철9호선 공사비

'2라운드' 공방


  서울 잠실 일대 지하철 9호선 공사를 함께 맡고 있는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이 급증한 공사비를 둘러싸고 ‘2라운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edited by kcontents


쌍용건설은 공사 주간회사인 삼성물산이 공사비 증가 사실을 이미 알고도 고의로 숨겼다는 내용의 삼성측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쌍용건설은 삼성이 공사비 증가 원인을 이후 발생한 싱크홀 때문으로 돌려 공동 시공사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142,000원▼ 1,500 -1.05%)측은 공사비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이미 쌍용에 알렸다며 맞서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10월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919공구 공동 도급사인 쌍용건설을 상대로 공사비 172억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고, 8번의 변론기일을 거쳐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엔 감정기일이 열렸다. 


이 공사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석촌역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1.56㎞ 지하철 9호선 구간을 놓는 사업으로, 2009년 12월부터 시작됐다. 54%의 공사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이 주간회사며, 쌍용건설이 40%, 매일종합건설이 6%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공동 도급공사에서 주간사는 공사와 관련된 비용을 미리 처리한 뒤 이후 다른 회사들에게 청구한다.


두 회사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 삼성물산이 2015년 2월 실행률(수주금액 대비 투입 공사비로, 100%가 넘으면 손해)이 93.1%에서 127%로 높아졌다며 추가 공사비용을 청구했고, 쌍용건설이 응하지 않으면서 이해 10월부터 두 회사 간 소송전이 시작됐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 2014년 8월 공사구간에 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이를 복구하고 공사기간이 늘어난데 든 비용을 포함하면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사가 나눠 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4년 8월 5일 공사구간인 석촌지하차도에서 싱크홀 여러 개가 발생했다.


반면 쌍용건설 측은 싱크홀 발생 이전에 공사비가 이미 늘어났고 삼성물산 측이 이를 알고도 숨겨왔다가 싱크홀 발생을 빌미로 늘어난 공사비를 컨소시엄사에 떠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삼성물산 내부 문건을 보면 지난 2014년 3월까지 문제의 현장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이 56%(실행율 156%)인데, 이를 삼성물산 측이 2014년 4월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손실 파악 직후 손익만회지원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지원팀의 점검 결과 견적·설계부실과 사전조사 미흡 등 자체 과실로 해당 현장에서 44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도 문건에 들어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주간사를 믿고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사전에 공사비가 올랐다는 사실을 알렸고, 매달 공동원가 배분을 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사가 자체적으로 실행률을 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013년 9월 공동수급운영회의를 통해 컨소시엄사에 협력업체 부도로 원가가 상승해 이익이 줄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매달 공동원가 배분을 하기 때문에 원가율(실행률)은 개별 업체가 얼마든지 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6/2017072600889.html#csidx75ca41fc89c3c06b9b90c4301da72bc

케이콘텐츠

댓글()